병원경영硏, 중환자실 원가보전율 분석 발표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중환자실은 환자를 많이 볼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출처 : 한국병원경영연구원 '병원경영·정책연구'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과 병원원가관리자협의회 나종익 회장은 최근 ‘병원 중환자실의 입원료 적정수가 산정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팀은 원가계산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을 대상으로 중환자실 원가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직접원가와 간접원가로 구분해 원가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12년 기준 수도권 대형병원(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등 빅4 병원)은 평균 원가가 50%로 이 중 한 곳만 56.7%의 원가보전율을 보였을 뿐 병원 세 곳은 각각 49.9%, 48.6%, 44.7%로 원가보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원가보전율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환자실에서는 많은 환자를 볼수록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원가보전율이 44.7%로 빅4 병원 중 가장 낮은 병원은 중환자실 병상 당 연간 적자 금액이 1억7,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 전체로 확대할 경우 원가보전율은 57.9%로 나타났고, 종합병원 전체 평균은 62.2%로 조사됐다.

병원 규모별로는 전체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병원의 70% 이상이 500~1,000병상의 병원이었고, 1,000병상 이상 병원도 30%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원가보상 필요인상 인상률이 72.7%, 종합병원은 60.8%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중환자실을 내과계와 외과계로 구분했을 경우 내과계 중환자실의 원가보전율은 66.9%, 외과계 중환자실은 66.4%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은 중증환자에 대한 시설 및 의료인력 측면에서 다른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의료비의 25%가 중환자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나 고비용·저수익 상태에서 병원이 투자를 꺼리는 측면이 있어 적정수가 개선이 요구된다”며 “현재 중환자실 등급제는 상위등급으로 갈수록 투입된 인건비에 비해 손해의 폭이 커지는 등의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중환자실 운영의 문제 중 하나로는 준중환자실 제도가 없다는 것인데 일반 병실에서 돌보기는 부담스럽고 중환자실에서 특별히 처치할 것이 없는 환자군의 경우 일본처럼 준중환자실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중환자실 수가가 원가에 미치지 못해 병원이 투자를 기피하고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지는 중환자의학회의 평가대로 병원의 적정시설 투자 유인을 위해 중환자실 수가 인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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