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금연치료제 가격부담 완화에 기대…챔픽스, 12주 지원금 17만원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정부의 금연 지원정책에 따라 금연치료제에 대한 환자의 가격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관련 전문의약품들의 처방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화이자의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와 GSK의 ‘웰부트린’(성분명 부프로피온)으로 대표되는 금연 치료제들이 이번 금연 지원정책의 최대 수혜품목이 될 지 주목된다.


▲ 금연치료제 및 금연보조제 치료비 지원금 및 환자부담금 이정수 기자

앞서 보건복지부는 내달 25일부터 건강보험공단 사업비 형태로 상담료와 금연보조제, 의약품 등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금연치료제인 챔픽스는 1정당 가격 1,767원 중 56% 수준인 1,000원이, 웰부트린은 1정당 가격 680원 중 73% 수준인 500원이 정부지원금으로 지급된다.

금연보조제 중 니코틴패치와 껌은 1일 1,500원이 정부지원금으로 지급돼 사실상 무료에 구입할 수 있고, 사탕 구입 시에도 1일 1,500원이 지급돼 1일 투약비용의 최대 90% 수준이 지원된다.

치료비용 지원비율은 금연보조제가 금연치료제보다 높은 셈인데, 총 지원금의 경우는 다르다.

치료기간이 12주임을 고려할 때 지원되는 총 비용은 챔픽스가 16만8,000원으로 가장 많고, 웰부트린은 8만4,000원으로 가장 적다.

의료진들은 치료성공률와 총 지원비용을 고려했을 때 금연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금연클리닉 김철환 교수(대한금연학회 의학부회장)는 “금연치료제에 대한 환자부담이 줄었기 때문에 의사로서도 금연치료제 처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 작용기전과 치료효과를 충분히 고려해서 약제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금연치료가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치료보다도 비용효과적이라는 미국 데이터도 있다.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 정책은 당연히 해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금연클리닉 김대진 교수(대한금연학회 학술이사)는 “그간 금연치료제는 비급여였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커 진입장벽이 높았다. 챔픽스만 하더라도 월 10만원의 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환자가 많았다”면서 “지금까지는 (금연치료제를) 비싸서 안쓰는 환자가 참 많았다. (정부 지원으로) 이 정도 가격만 되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접근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앞으로는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김 교수는 “금연치료도 외과수술만큼 어려운데, 가이드라인 확립, 교육과 연구 등이 병행된다면 더 효과적인 금연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금연치료제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서 처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연치료에 대한 정부지원은 연 2회로 제한되며,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금연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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