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 보경회 신년조찬회서 "지방의료원, 적자라도 지원"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경상남도 홍준표 지사와는 다르게 지방의료원은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공공적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28일 오전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 신년조찬회에서 ‘경기도의 보건의료정책 및 산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이같이 밝혔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에는 6개 의료원이 있는데 의료원들이 각 지역에서 공공의료기관으로의 역할과 함께 보건복지프로그램과 연계된 일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방의료원을 민간의료기관과 경쟁하라고 내모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고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에 대한 소견을 피력했다.

이 부지사는 “최근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면서 많은 갈등을 겪었다. 나는 공공의료기관이 경영상 적자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적자로 보진 않는다”라며 “이를 갖고 경영평가를 한다면 어느 누가 지방의료원을 운영하겠는가. 앞으로 경기도는 민간병원과 지방의료원의 영역을 명확하게 구분해 공공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수원비행장을 보건의료산업 관련 융복합단지로 육성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부지사는 “의료정책의 경우 중앙정부에서 결정하면 지방자치단체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구조다. 지자체와 상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로 인해 재정압박이 심각하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기도는 생활정치를 기조로 하는 이번 연정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지사는 “보건의료산업, 제약산업 등을 미래먹거리산업, 신성장동력산업이라며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한 게 10년이 넘었는데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안은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연정이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현재 매각이 확정된 수원비행장에 아파트 등을 짓는 게 아니라 융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해 제약분야, 의료기기분야 등 보건의료산업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산시를 대상으로 안전도시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이 부지사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안산트라우마센터가 설립됐고, 많은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하며 잘 운영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산트라우마센터를 도가 운영하기 시작한 지 6개월만에 정부는 재정지원이 어렵다는 이유로 손을 떼기 시작했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는 “안산을 대상으로 안전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치안관련 인사권, 지방정부가 갖고 있는 소방안전 관련 파견권한 등을 안산시장에게 일임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안산시장이 안전에 대해 모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에서는 관련된 모든 시범사업 설계를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남경필 도지사는 당선 이후 야당 출신 인물을 사회통합부지사에 임명하는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밝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을 역임한 바 있는 야당 출신 이기우 전 의원을 경기도의 사회분야 전체를 관장하는 사회통합부지사로 임명한 바 있다.

이에 이기우 부지사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정책 설립 ▲도민 건강형평성 확보를 한 공공·민간 상호보완 연계 ▲경기도 산업인프라 및 지리적 장점 활용한 보건의료산업 발전전략 수립 등을 향후 경기도의 보건의료분야의 도정 방침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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