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노바티스 약가 협상 중 …환자·의료진 기대 고조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올해 1분기 내 골수섬유증 치료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들의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한국노바티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골수섬유증 치료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 사진)의 3월 보험급여 적용을 목표로 약가협상을 진행 중이다.

자카비는 국내외적으로 골수섬유증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과 삶의 질 개선을 입증한 유일한 치료제로, 이미 유럽에서는 자카비 출시 후 골수섬유증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 자카비가 사용되고 있다.

골수섬유증은 자카비가 등장하기 전까지 골수이식만이 치료법으로 알려져 왔으나 부작용이 심해 대부분의 환자에게 고려되지 않았으며, 합병증인 비장비대증 등에 대한 치료만 이뤄져왔다.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들은 그간 자카비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노바티스는 2013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카비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은 후 2차례에 걸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진료상 필수약제로 신청했으나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경제성평가 신청과정에서 자카비의 약가를 기존 대비 40% 가량 인하했고, 자카비는 허가된 지 약 2년 만인 지난해 11월이 돼서야 경제성평가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노바티스와 공단은 빠른 시기 내에 자카비의 보험급여를 적용하겠다는 방침 하에 약가협상에 돌입했다.

공단 관계자는 “심평원에서 경제성평가를 통과하고 넘어온 약제에 대한 협상기한을 60일로 하기 때문에 자카비에 대한 협상기한은 이달 말일까지며, 2월 중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빠를 경우 3월에는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현재 협상과정에 있으며, 제약사와의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이전까지 골수섬유증에 허가된 약제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공단과의 약가협상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또 자카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좋은 데이터들이 확보되고 있어 환자뿐만 아니라 진료현장에서도 이번 약가협상 결과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자카비는 위험분담계약제와 달리 경제성평가만으로 급여타당성을 입증 받은 약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들 또한 자카비의 보험급여 적용에 대해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다.

환자단체인 ‘골수섬유증환우회’ 하덕봉 회장은 “환우회 중에서는 현재도 하루가 급해서 비싼 가격으로라도 자카비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가 있다. 공단에서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면서 “심평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별 다른 이유가 없는 한 3월 초에 보험급여로 복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공단과의 약가협상이 통과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의료진의 기대도 높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4 대한혈액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도 자카비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된 바 있다.

순천향의대 종양혈액내과 원종호 교수는 “골수섬유증은 그 동안 치료방법이 제한돼 있어 자카비의 임상현장 도입이 시급했는데, 최근 자카비의 급여평가 통과 소식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정철원 교수도 “현재로서는 자카비가 임상연구를 통해 비장 크기를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치료제”라며 “환자들이 보험급여 혜택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