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성 결핵 상태서 접촉한 신생아 18명 대상 검진 실시병원 측 “지표환자 임상적 특성상, 전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

[청년의사 신문 김선홍] 영남대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한 의료진이 폐결핵에 걸린 채 신생아들을 돌봐온 것으로 알려져 영남대병원과 대구시 보건 당국,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해당 의료진은 지난 10월 말 기침이 심해져 11월 4일 가슴 엑스선 촬영, 가래검사, 기관지 내시경 등 결핵 관련 검사를 실시했다. 가래 없는 마른 기침에 기관지 내시경으로도 결핵균이 확인되지 않았으나 가슴 엑스선 촬영에서 결핵 의심 소견이 나와 격리 치료 및 결핵균배양검사를 실시했으며, 4주간의 배양 기간 후 결핵균을 확인했다.

이후 영남대병원은 지난 16일 대구시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했으며 '결핵진료지침 및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원칙'에 따라 검진 필요 대상을 선정,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검진 필요 대상은 해당 의료진이 결핵이 타인에게 감염될 수 있는 기간 동안 근무했던 신생아실 신생아 86명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짧은 신생아 입원 기간을 고려해 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한 대상(접촉자)은 18명이다.

이에 영남대병원은 이들을 대상으로 결핵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총 3회 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최초 검진(가슴 엑스선 촬영, 투베르쿨린반응 검사) ▲이후 3개월 후 검진 (가슴 엑스선 촬영) ▲9개월 후 검진(가슴 엑스선 촬영)의 일정으로 검진을 실시해 결핵균 감염이 확인되면 상태(폐결핵 또는 잠복결핵)에 따라 치료 또는 예방치료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이 결핵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영남대병원 측은 조심스럽게 밝혔다.

신생아들의 입원기간이 매우 짧아 의료진과 유의미한 접촉을 한 환자가 많지 않고, 지표환자인 해당 의료진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할 때도 ▲가래가 거의 없고 ▲결핵균이 적극적 진단 방법인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결핵균배양검사에서만 확인돼 보유하고 있던 결핵균 수가 매우 적었다는 것이다.

해당 의료진도 치료 시작 후 2주 자가 격리조치 기간 동안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병원 측은 “앞으로 이어질 접촉자 검진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병원에 입원했던 신생아들과 그 부모님의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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