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이 직접 나서 조사위원회 구성…“공명정대하게 조사하겠다”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지도교수의 전공의 폭행은 물론 의무기록 조작지시 의혹까지 제기된 대구 지역 A대학병원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A대학병원은 전문의 수련 과정에서 지도교수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것은 물론 의무기록 조작지시까지 받았다는 신경외과 전공의들의 탄원서를 받은 지 하루 만에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6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신경외과 의국에서 벌어진 일이 전공의들의 탄원에 의해 공론화되자 A대학병원은 병원장이 직접 주재하고 교수 10여명이 참여하는 조사위를 구성하고 전공의들과 1차면담을 가졌다.

신경외과 전공의들은 현재 정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대학병원 병원장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전공의들이 지적한 것들에 대해 일일이 사실 확인을 하고 해당 교수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며 “오늘부터 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파악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외부에 알려진 만큼 이제는 공적인 일이 됐다. 외부에서 보는 눈이 있기 때문에 공명정대하게 조사하려고 한다”며 “어떻게 하면 공정하게 조사를 할지 고민을 많이 해서 조사위를 구성했고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들이 주장하는 것들에 대한 진위를 가려야 하다”며 “최대한 공명정대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고 이제 시작했으니 아직은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A대학병원 의료원장도 공정하게 조사해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원장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병원장 중심으로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지만 모든 것을 원칙적으로 공정하게 처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8명은 지난 24일 대학 총장과 이사장과 의료원장, 병원장 등에게 탄원서를 보내 신경외과 과장으로 있는 모 교수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당해 왔으며 일부 전공의는 환자의 검사 기록을 조작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현 신경외과장의 직책 해임 및 교수 직위 해제 ▲반복된 폭언 및 폭행, 협박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 수립 ▲전문의가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펠로우제도 보장 등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며 파업 경고까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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