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째 천막농성…500명씩 50일간 출근저지 투쟁도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17일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통합노조가 차기 이사장에 성상철 전 대한병원협회장이 임명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의 노조원 500명씩 50일에 걸쳐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공단 노조는 천막농성에 이어 지난 21일 본부에서 '친박 낙하산 내정자 성상철 저지를 위한 노조간부 집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50여명의 노조원은 장기화 되고 있는 임명지연 문제를 꼬집으며 공단 이사장 내정이 무산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성 전 회장은 의료민영화의 선봉에 섰던 인물로 이사장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후보에 추천된 것도 국민을 분노케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노조는 "공단은 올해 12조의 재정흑자를 기록하는데 이것은 국민이 아파도 생활고 때문에 병원에 못가서 생긴 것"이라면서 "만약 수가협상 당사자인 병협 회장이 이사장이 되면 흑자가 하루아침에 사라져 적자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155명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안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공공기관인 공단이 적자를 2년간 유지하면 퇴출돼 민영화가 될 것"이라면서 "이는 당연지정제 폐지와 다보험자체계로의 회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수가를 인상해 달라고 주장하던 기관장이 이를 막으려는 공단 이사장으로 온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며 "낙하산 인사를 하더라도 적재적소에 해야지 국민건강권을 헤쳐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성 전 회장이 서울대병원장을 맡았을 때 44일이라는 최장기간의 노조파업이 있었다"면서 "불통경영이 그 원인이다. 노사분규를 조장한 인물인 만큼 공단 이사장으로 오면 1만200명의 노조원을 탄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노조는 "정부가 그를 이사장으로 임명한다면 노조원 1만200명 중 500명씩 돌아가면서 50일간 출근저지 투쟁을 할 것이며 동시에 전국 노조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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