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의료를 공공재가 아닌 상업화 논리를 위해 움직일 것”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남원의료원장에 비의사 출신이 임명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남원의료원은 지난 20일 원장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1순위 추천자인 박주영 씨를 원장에 임명하기로 했다.

지난달 6일 남원의료원 원장추천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원장 후보자를 공모한 바 있다.

공모에는 3명이 지원했으며, 원장추천위가 후보자를 심의한 결과, 원장으로 추천하기에는 경영계획서가 미비해 2차 공모를 실시했다.

원장추천위는 2차 공모에 지원한 6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경력, 운영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서류 및 면접에서 1순위 후보자로 지목된 박 씨를 추천했다.

박 씨는 비의사 출신으로는 남원시보건소장, 전북도 보건위생과장,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남원의료원 최초로 비의사 출신이 원장에 임명되자 의료계는 지방의료원 운영이 성과주의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 지방의료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그동안 지방의료원 원장에 의사를 임명했던 것은 의료를 공공성으로 보고 지방의료원을 공공성 강화 측면으로 운영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격이었다”라며 “하지만 비의사 출신 의료원장이 임명될 경우 의료가 공공적 성격을 갖는다는 것을 인식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순간부터 의료를 상업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공공성보다는 경영논리가 앞서게 됐고, 이로 인해 비의사 출신 지방의료원장의 임명이 잦아졌다”며 “비의사 출신은 지방의료원 전체를 운영하는 원장 보다는 원장을 서포트할 수 있는 행정부원장 정도가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지방의료원 관계자는 “의사 출신이 아니다보면 공공의료에 대한 주관적 관점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기에 전북도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그동안 비의사 출신 지방의료원장들이 연임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운영해왔던 선례를 볼 때 남원의료원도 전북도의 정책방향에 따라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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