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페노바르비탈정 수입원료 품질 부적합으로 전량 폐기 판정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하나제약이 생산하고 있는 뇌전증치료제 페노바르비탈정이 11월부터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의료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 유일한 페노바르비탈 성분의 치료제인 데다 이 약에만 반응하는 환자들이 있어 최악에는 환자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나제약이 생산하고 있는 하나페노바르비탈정은 퇴장방지의약품으로 불면, 진정, 간질에 적응증을 갖고 있다. 1정에 19원으로 가격이 낮아 다른 제약사들은 수익문제로 지난 2009년 이후 더는 생산하고 있지 않다.

문제는 최근 하나제약이 수입한 원료의 품질이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되며 발생했다.

제약사 자체적으로 대한약전의 기준에 따라 주원료를 시험한 결과, 품질이 부적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하나제약 측은 안전성 문제로 해당 원료를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지난 20일 전 거래처에게 공문을 보내 제품 품절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2015년 2월 중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이 약을 복용해야 하는 뇌전증 환자들이다.

이 약의 효능효과가 최면진정제로 분류돼 있으나 뇌전증 약으로 쓰이고 있고, 이 약에만 반응하는 뇌전증 환자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약을 먹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더 큰 뇌전증(간질중첩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 신경과 교수는 "국민 건강을 위해 당연한 조치라고 판단된다"면서도 "그러나 간질중첩증은 사망률이 30%에 이르는 병인데, 문제는 이를 대체할 약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우려했다.

이어 "이 약은 수년 전 타르색소 파동으로 생산이 중단되었을 때도 결국 보건복지부에서 예외적으로 생산을 허가한 약이다" 며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품절된다고 하니 간질중첩증 환자가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사실을 확인했으며, 내부적으로도 검토를 했다. 의약품 생산을 중단할 수 없으니 한국제약협회 및 다른 제약사와 논의해 이른 시일 내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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