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감염시 현지·미국·유럽서 치료…"상황 따라 국내 이송 검토"내달 7일까지 의사·간호사 등 공모…파견 규모·시기·보수 등 아직 미정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의료계에서 에볼라 발생지역에 파견됐다가 감염됐을 때 국내 입국하지 못하고 현지 병원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지원을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정부가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공공보건정책관은 오늘(24일)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진행된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의료인력 모집 공고’ 관련 브리핑에서 파견 인력 중 에볼라 감염자가 나왔을 때 현지 치료시설이나 미국과 유럽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소재 병원 이송 등과 관련해서는 향후 외교적 문제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진행상황을 공개하진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 후송 후 격리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에볼라 위기대응 보건의료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하고 오늘(24일)부터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비공식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보건의료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 정책관은 “공모에 앞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파견이 국제사회 요청에 따라 인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활동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파견과 관련해 정부가 안전을 철저히 하면 어느 정도 지원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미 어느 정도 참여 의사를 표명한 보건의료인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파견 규모와 시기, 파견단 보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정부가 밝힌 파견 인원 중 에볼라 감염 시 대응방안도 대략적인 구상만 공개됐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번 공모는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와 현장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한다.

이 중 의사의 경우 ▲감염내과 세부전문의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내과전문의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또는 이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전문의 ▲응급의학전문의 ▲열대성 감염환자 치료 경험이 있는 의사 ▲해외 의료지원 경험이 있는 의사 등이 지원 조건이다.

간호 인력의 경우 ▲감염질환 전문간호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경력이 있는 간호사 ▲중환자 전문간호사거나 이에 준하는 경력이 있는 간호사 ▲응급 전문간호사이거나 이에 준하는 경력이 있는 간호사 ▲해외 의료지원 경험이 있는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한다.

그 외 임상병리사의 경우 ▲현재 임상병리에 종사하는 사람, 현장안전관리자로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안전관리기사 또는 산업위생관리기사 등에서 선발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에볼라 환자 진료와 실험실 등에서 활동을 하게 되며 활동기간은 약 7~9주다. 이는 현지 교육과 활동, 임무 종료 후 격리기간(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격리로, 최장 21일)을 포함한다.

파견 규모와 시기의 경우 11월 초 서아프리카로 떠나는 선발대의 현지 확인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파견단에 지급되는 보수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권 정책관은 “공고에서도 보수에 대해 밝히진 않으며, 문의전화가 오면 개별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다만 다른 해외구호활동과 비교해 차별이 있지 않으며,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인은 파견에 참여하고 싶지만 소속 기관에서 허락하지 않을 경우, 복지부 차원에서 협조를 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 정책관은 “실제 현지로 나가는 파견기간이 개개인 간 차이가 있겠지만 최장 두달”이라며 “그 정도면 관련 기관장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파견에 제약이 생긴다면 복지부에서 (관련 기관에) 협조를 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인력이 이번 파견에 참여하고자 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인사팀으로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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