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파견 비대위원 철수에 반발 유태욱 정책이사 사퇴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내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의협 집행부가 22일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고 비대위에 파견된 임원들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해 유태욱 부회장 대우 정책이사가 사퇴했다.


▲ 기호 1번 유태욱 후보 김형진 기자

38대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던 유 정책이사는 추무진 회장 당선 이후 ‘화합’을 강조한 집행부 인선에서 부회장 대우 정책이사로 합류했으며 비대위원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유 정책이사는 “오늘(22일) 집행부의 상임이사회에서 파견 비대위원의 철회를 의결하게 된 것이 직접적인 사퇴 이유”라며 “38대 집행부와 원격의료 저지 비대위의 가교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정책이사는 이어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가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비대위와 집행부가 서로 견제를 할 시기가 아니고, 정부의 일방적인 원격으료 시범사업 강행과 국회 일정 등을 생각해 서로 힘을 합쳐도 부족하다”며 “더구나 비대위로 파견돼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던 이철호 공동 비대위원장과 나에게 사전 상의도 없이 이런 중요한 사안이 긴급 의결로 결정이 된 점은 정상적인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이라고 볼 수 없으며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11만 의사 회원들이 한결같이 바라는 것은 의료계가 단합해 원격의료를 저지하는 것”이라며 “원격의료에 대해서 정부와 협상해서 교환할 가치가 있는 것은 건강보험정책심의이원회 구조개편이나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와 같은 의료계 전체의 오래된 숙원들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원격의료가 실시된다면 ‘의사와 환자는 만나야 한다’는 명제를 저버리고, 그 파괴력은 향후 의료계를 강타하게 될 것”이라며 “적당한 타협은 의료계 후배들의 미래를 빼앗는 일이 될 것이며, 정부가 추진하는 6개월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일은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의료 윤리를 외면하는 것으로서 다른 나라 의사들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될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만약 지금도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잡다한 조건들과 맞바꿔 원격모니터링 수준에서 합의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의료계 내부에 있다면 그들이 바로 의료계의 미래를 망치는 자라고 단언할 수 있다”며 “작은 이익을 위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의 말보다 의료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을 위해 격려를 보내고 지지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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