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송명제 회장, 젊은의사포럼서 왜곡된 진료 환경과 '빅맥지수' 비교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는 우리나라 전공의 시급은 얼마나 될까.


주당 100시간 이상 격무에 시달리는 전공의 급여를 시급으로 계산해본 결과, 전공의 시급으로는 맥도날드 대표 햄버거인 ‘빅맥’도 사먹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료 선진국 대열에 들만큼 의료 수준이 높지만 전공의 근무환경을 비롯해 왜곡된 의료 정책으로 인해 진료환경 또한 열악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젊은의사포럼’(Young Doctor’s Forum)에서 ‘지금의 의료계, 우리에게 놓인 일과 길’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맥도날드 ‘빅맥’과 스타벅스 ‘카페라떼’를 예로 들며 왜곡된 진료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송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공의 시급은 스타벅스 ‘까페라떼’ 가격인 4,600원과 맥도날드 ‘빅맥’ 가격인 5,300원 사이다.

송 회장은 “전공의 1년차 때 100일 당직을 시작으로 주당 100시간 넘게 일한다. 응급실 전공의들은 하루 100여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며 “환자 보는 것 자체가 행복이지만 급여도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커피 가격이 4,500원 정도고 빅맥이 5,500원 가량인데 전공의들은 그 사이 시급을 받게 된다. 한 시간 동안 일을 해도 빅맥 하나도 못 사먹게 된다”며 “이는 지금껏 젊은 의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상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료계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먼저 교과서적인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으로 변화해야 하고, 예비 의사인 의대생을 포함한 젊은 의사들이 왜곡된 현 상황에 대해 관심 갖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의사의 적은 왜곡된 진료 환경이다. 배운 대로 진료하지 못하는 의료 환경을 환자 안전을 위해, 대한민국 건강을 위해 바꿔야 한다”며 “사회적인 이슈나 나의 처우 등에 관심 갖는 게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 의사들도 참된 수련환경과 하루를 살아도 의사같이, 교과서적인 진료를 하며 살 수 있도록 왜곡된 진료 환경 바꾸는 초석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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