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 “현실 수가 반영 안되면 고사하겠다”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산부인과 1인실 건강보험 적용 방안에 대해 정작 산부인과 의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인실 건강보험 적용 시 수가가 기존보다 낮게 책정되면 산부인과 경영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비급여로 받아 왔던 1인실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하면 많은 회원들은 반대할 것”이라며 “결국 현실 수가를 적용해 주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보건복지부는 산부인과의사회 등과 논의해서 내년 하반기에는 1인실 건강보험 적용을 실시하겠다고 하는데 만약 수가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고사하겠다”며 “만약 1인실 건강보험이 시행되면 포괄수가제에도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의사회 이기철 부회장은 “대학병원 1인실은 35만~45만원 정도이고 서울 지역 산부인과 의원은 15만원, 지방은 1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복지부가 정하는 1인실 수가가 20만원 수준이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10만원이면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인실 수가가 어느 정도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19일 개최하려 했던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산부인과 1인실 현황을 파악해 보려 했지만 임총이 무산된 만큼 서면으로 파악할 예정”이라고 했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이날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제9대 회장 선거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대의원 임의 교체 논란으로 무산됐다.

이 부회장은 “산부인과는 물론 대부분의 병원이 비급여 중 상급병실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절대적”이라며 “1인실 비용이 20만원 정도로 책정되면 환자는 20%인 4만원만 내면 된다. 그 정도 수가가 유지될 수 있느냐가 향후 대정부 협상의 핵심”이라고 했다.

산부인과의사회 대의원회 장경석 부의장은 “JYP 박진영과 YG 양현석 중 누가 더 부자인 줄 아느냐. 양현석이 더 부자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부동산에 투자를 잘해서 그렇다”며 “의사들도 병원을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산부인과 1인실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하면 다른 분야 건강보험 재정 파이가 그만큼 감소한다. 그러니 보험진료만으로는 돈을 벌수 없어 미용성형 분야가 발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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