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책임자는 '대한의학회장'…모 대학 의학교육과에서 준비 중

[청년의사 신문 곽성순] 보건복지부의 전임의 현황 조사가 10월 초부터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가 발주한 ‘전임의 제도의 현황과 관리 방안 개발 연구’에 대한 책임자는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이지만 실제는 모 의과대학 의학교육과에서 준비 중이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수련병원별, 과목별, 진료과목 내 분야별, 연도별 전임의 현황 ▲전임의의 업무(역할), 현황(진료/수술, 연구, 교육 등) ▲병원 내 전임의 근무여건, 처우, 전문의 고용 시 전임의 연수 여부에 따른 처우 ▲전임의 수련과 연계한 전공의 수련 목표 및 수련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를 통해 ▲전임의에 대한 법률적 정의 및 의료자원 관리 대상으로 포함할 근거 확보 ▲전임의 제도 필요성 판단 ▲전공의 교육체계와 연계 분석을 통한 전반적인 졸업 후 교육체계 개선 방향 모색 ▲의료자원 관리 측면에서 전임의 제도에 대한 법률적 인정 및 지원체계 수립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복지부는 7월 중 전임의 제도 운영 중인 의료기관 방문, 8월 중 본격적인 설문조사 실시, 9월 정보 분석 및 결과 도출, 10월 중간점검, 11월 보고서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연구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구체적인 계획도 미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Y 교수는 “전국에서 전임의가 얼마나 수련받고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라며 “이것이 선행돼야 전임의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 교수는 “학문적인 측면에서 국내 전임의 현황을 조사하겠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하지만 좋은 취지로 조사를 해도 조사지를 받는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조사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의료기관에서 수천명의 전임의가 활동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현황파악도 안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작업이지만, 주체가 복지부라는 것에 각 의료기관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 복지부는 7월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전임의 교육 연수과정에 대한 기준과 평가, 관리, 감독 등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이를 수행할 기구(조직)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복지부는 조사가 연구자 선정 지연으로 2개월 가량 늦어졌지만 당초 계획대로 11월경 최종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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