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무진 회장, 대전까지 내려가 이철호 위원장 설득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투쟁 기금을 둘러싼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이다.

의협 집행부가 갈등의 도화선이 됐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5억원을 투쟁 기금(특별회계)으로 부과하기로 했던 방침에 대해 비대위와 다시 협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지난 21일 대전까지 내려가 비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이철호 부회장을 직접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하며 비대위원장 복귀를 요청했다.

추 회장은 이 자리에서 3·10 의료계 총파업 투쟁을 주도한 의협에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5억원을 투쟁 기금으로 납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비대위와 좀더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공정위 과징금 납부 예산에 대한 대의원회의 판단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과징금 납부 기한은 지난 19일까지였다.

이에 이 부회장도 비대위원장으로 복귀에 대정부 투쟁 일선에 서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의협 재무 규정과 특별회계 문제를 두고 입장차가 있었다. 비대위에서 의협 집행부에 부탁한 것을 검토해서 대의원회에 문제점 등을 질의하겠다고 했다”며 “그러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의협 집행부와 비대위 간 반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공정위 과징금을 납부하지 않을 수는 없다. 비대위는 회계를 해석하는 문제를 지적했다”며 “정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시기에 과징금을 납부해 버리면 회원 정서상으로도 좋지 않으니까 납부 시기를 조율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공정위 과징금 납부는 여론 추이를 봐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하는 게 좋다”며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 비대위는 추 회장 중심으로 원격의료 저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17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공정위 과징금 5억원을 의료정책연구소 예산에서 차용해 납부한 후 투쟁 기금(특별회계)에서 갚기로 의결해 비대위의 반발을 샀다.

이 부회장은 상임이사회에서 이같은 의결이 이뤄지자 반발해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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