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보건소, 교회·구청 강당 등에서 무료 접종 실시…서울시醫, 철회 요청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독감 예방접종 시기를 맞아 서울의 한 보건소가 교회나 배드민턴장 등에서 출장 단체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서대문구보건소는 무료 접종 대상인 65세 이상 노인,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만 50~64세), 장애인 1~2급,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10월 17일까지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그러면서 동별 예방접종 장소를 충신교회, 구청강당, 홍제배드민턴장, 동주민센터 등으로 안내했다.

보건복지부 ‘예방접종 실시 기준 및 방법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예방접종은 보건의료기관 주관 하에 보건의료기관 내에서 실시하되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경우 보건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도 실시할 수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기관 직접 방문이나 간이로 설치된 장소 등지에서 실시하는 단체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5일 서대문구보건소 측에 의료기관이 아닌 장소에서의 단체예방접종을 중지하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서울시의사회는 공문을 통해 “독감예방접종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간이로 설치된 장소 등에서 실시하는 단체접종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 지역 각 보건소도 무분별한 출장단체예방접종 방지를 위해 신고자체를 반려하고 부득이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대상자의 경우는 보건소 방문 또는 의료기관을 통한 바우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어 “의사회에서는 무분별한 단체예방접종 근절을 위해 지난 2013년 관련 포스터 7,000부를 제작해 서울지역 각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신고센터 운영을 통한 자율정화에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도 서울시 보건정책과와의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통해 의료시장질서 확립을 공조하고 있다”면서 “보건소가 아닌 장소에서의 예방접종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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