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에 '수련평가기구' 및 '전공의 특별법' 추진 꼽아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제18대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에 송명제 후보(명지병원 응급의학과 R2)가 당선됐다.


대전협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7일 오후 7시 서울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 7층 회의실에서 전국 52개 수련병원에서 수거된 투표함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송 당선자는 총 유효투표 수 1만571명 가운데 4,078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에서 90%(3,665표)의 지지를 얻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기권은 25표, 무효 18표, 반대 370표로 집계됐다.

송 당선자는 이날 회장당선 직후 소감 발표에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독립되고 중립적인 ‘수련환경 평가기구 설립’을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제17대 대전협 집행부가 추진했던 ‘전공의 특별법’도 이어 받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회장선거 출마 당시 내세웠던 슬로건인 ‘Don't agonize, organize!’(슬퍼하지 말고 뭉치자)의 의미만큼 수련환경 평가 기구 설립 등 핵심사업을 통해 ‘힘 있는 전공의, 힘이 되는 대전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송 당선자는 “지난 집행부에서 추진하던 전공의 특별법을 그대로 이어 받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핵심적인 것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안을 그대로 시행 한다고 하더라도 평가할 기구가 전혀 없다”며 “독립되고 중립적인 평가 기구 추진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핵심사업을 꾸려 나가는 데 있어서 추진동력을 얻기 위해 ‘대전협 집행부 개편’을 단행한다.

현재 ▲부회장(1명) ▲기획이사(1명) ▲정책이사(2명) ▲홍보이사(2명) ▲복지이사(1명) ▲정보통신이사(1명) ▲대외협력이사(1명) ▲참의료진료단장(1명) ▲여성전공의교육수련이사(1명) ▲학술이사(1명) ▲편집이사(1명) ▲총무이사(1명) ▲사무총장(1명) 등 총 15명 이사진으로 구성된 집행부를 통폐합 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통폐합 방안은 28일 개최되는 차기 상임 이사진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송 당선자는 “대전협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집행부 출범하면서 대전협 조직 개편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기존 대전협 조직에 변화를 줘 다르게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집행부 이사진을 통폐합 해 체계적이고 책임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협이 또 다시 대투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3·10 대정부 투쟁의 선봉에 섰던 송 당선인이 신임 회장에 당선되자 ‘전공의 투쟁’으로 시선이 모이는 데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또 다시 투쟁에 나설 거냐는) 질문 정말 많이 받고 있다. 하지만 항상 혼자 정하는 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전공의들과 회의를 통해 방향이 설정되는 대로 이끄는 것이고 전공의들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대전협 회의를 통해 젊은 의사들이 배운 대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 조성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3월 대정부 투쟁 이후 전공의들이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는데 그 불씨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 “제18대 대전협 집행부가 다시 (그 불씨를) 살려 많은 전공의들이 의료 정책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대정부 투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저를 지지해준 전공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전공의도 있었던 것처럼 이번 투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때문에 비판은 겸허히 듣고 수용하려고 한다. 단, 비방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힘 있는 대전협이 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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