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0일 인사위원회 열어 "징계 처분 유보, 대신 업무복귀 명령"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충남대병원이 정형외과의 불협화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형외과 A교수와 다른 교수들은 명예훼손·폭행 등을 이유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고, 전공의들은 A교수의 지도와 수술 참여를 한달 넘게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형외과 전공의 13명은 동료 교수와 전공의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A교수에 대한 병원 내부 감사 결과가 ‘혐의 없음’으로 나오자, 지난달 1일부터 A교수의 지도와 수술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병원은 세 차례 전공의 지도위원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지만 전공의들의 ‘A교수 보이콧’ 움직임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전공의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예약돼 있던 A교수의 수술 2~3건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A교수의 수술에는 전공의들을 대신해 인턴과 간호사가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대병원 교육수련실 관계자는 “A교수에 대한 병원 내부 감사를 실시했지만 수사권도 없고 양 측 주장일 뿐이라 명확한 사실관계를 알기 어렵다. 병원에서도 검찰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전공의들이 감사 결과를 보고 A교수의 수술 참여를 거부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는 “벌써 전공의 지도위원회를 3차례 열고 설득에 공을 들였지만 전공의들이 워낙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형외과 분위기가 워낙 권위적이다 보니 그 동안 A교수에게 마음이 상한 게 많이 쌓여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병원은 지난 20일 오후 4시 A교수의 진료와 수술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정형외과 전공의들의 징계 여부와 강도를 결정하기 위해 인사위원회를 열고 논의 했다.

하지만 이날 인사위원회는 전공의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유보키로 결정하고, 대신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그는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전공의들이 이렇게까지 행동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징계까지 내려야 하겠냐는 의견이 많아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인사위원회 이름으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후 다시 한 번 설득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진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에서도 A교수에게 인력을 투입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로 대화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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