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제약사 참여로 갖가지 계열 물질 개발 이뤄져…동일 계열 간 개발경쟁 주목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다국적제약사들의 유방암 치료제 개발 열기가 뜨겁다.

국내 의약품 임상시험 승인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이달까지 애브비, 릴리, 베링거,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엠에스디 등 다수의 다국적제약사가 유방암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한국애브비는 유방암 신약후보물질인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1/2 억제제 ‘벨리파립’(Veliparib)에 대해 HER2 음성의 전이성 혹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카보플라틴 및 파클리탁셀과 병용 투여하는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제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한국릴리도 이달 초 CDK(Cyclin-Dependent Kinase)4/6 억제제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에 대해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과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비교하는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제3상 임상시험에 대한 승인을 얻어냈다.

항암제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경우 지난 5월 CD37 항원 mAb(단일클론항체)인 BI836826에 대한 2상 임상을 승인받은 상태며, 2012년에는 올해 허가받은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지오트립’에 대해 HER2 과발현 염증성 유방암의 치료를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기도 했다.

앞서 표적항암제 ‘아피니토’(성분명 에베로리무스)에 대해 진행성 유방암 적응증을 추가한 한국노바티스는 PI3K 억제제인 ‘부파리십’(Buparlisib, BKM120)과 ‘BYL719’, 또 다른 계열의 후보물질인 ‘LCL161’에 대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PARP-1 억제제 ‘올라파립’(olaparib)에 대한 3상 임상시험 2건을,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CDK4/6 억제제인 ‘팔보시클립’(palbociclib)에 대한 3상 임상시험 2건을 승인받았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 2012년에는 진행성 신세포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표적항암제 ‘토리셀’(성분명 템시롤리무스)에 대해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을 승인받기도 했다.

한국엠에스디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신약 후보물질인 ‘빈타폴리드’(Vintafolide)와 ‘리타포로리무스’(Ridaforolimus)에 대한 2상 임상을 각각 승인받았으나, 이후 이 물질에 대한 3상 임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같은 계열의 약제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애브비는 PARP 억제제 계열 물질인 올라파립과 벨리파립을 각각 개발, 3상 임상을 시작하면서 경쟁하고 있다.

또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릴리는 CDK4/6 억제제 계열 물질인 팔보시클립과 아베마시클립에 대한 3상 임상을 각각 진행하고 있어 이 계열 간의 새로운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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