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원 원장, "제2의 개원이자 르네상스…환자 안전 최우선 병원"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지난 24일 ‘제2의 개원’을 목표로 증개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을 찾았다. 병동을 비롯한 수술실 등은 완공됐지만, 환자를 맞이할 로비와 외래진료를 위한 공간은 변화를 위한 공사로 여전히 분주해 보였다. 하지만 공사로 환자들이 진료를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병원 곳곳에 마련한 배려의 흔적도 엿볼 수 있었다.

25년의 역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4반세기를 시작하는 강동성심병원이 가장 역점에 둔 것은 다름 아닌 ‘환자 중심의 병원’,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병원’이다.

환자 편의를 위해 기준병실을 6인실에서 5인실로 축소하고 각 병실마다 화장실을 설치했다. 병원 증개축이라고 하지만 병상 수는 기존 670병상에서 674병상으로 고작 4병상만 늘린 셈이다.

또 병원 내 채광이 가장 잘 드는 복도 한 편을 환자들이 쉴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쾌적한 환경 조성에도 주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술실이다. 기존 10개에서 14개로 수술실을 확충하면서 수술 중 감염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과 환자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의료기기 등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무균시스템을 가동했다.

뿐만 아니라 양 쪽으로 길게 들어선 수술실 가운데 복도를 이용해 소독처리 된 수술 재료 등을 보관하고 각 수술실로 공급할 수 있도록 ‘pass box’도 설치했다.

특히 인체 주요 혈관(뇌혈관·심장혈관·대동맥·말초현관)에 문제가 있는 모든 환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혈관센터’가 마련됐다.

일명 ‘하이브리드팀’이라 불리는 혈관센터는 신경외과를 비롯해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총 10개 과가 협진 할 수 있도록 구축된 별도 진료센터다.

응급 혈관환자 발생 시, 신경과-신경외과-심장혈관내과가 협진해 응급치료 시스템을 가동, 하이브리드룸에서 진단과 수술을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기획조정실 엄중식 기획실장(감염내과 부교수)은 “증개축을 시작할 때부터 안전한 병원에 대해 계속 고민해 왔다”며 “적어도 수술에 관련된 감염증 예방이 가능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수술방도 굉장히 길어 비효율적인 동선이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동선을 분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기획실장은 “노령화 사회가 되면서 혈관 합병증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혈관센터를 활성화시켰다”며 “보통 하이브리드룸이나 혈관센터를 만들어 놓고 여러 과에서 다목적으로 쓰는데 이 혈관센터는 외과계가 혈관에 대한 진료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별도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은 증개축에 따른 하드웨어 변화와 함께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경원 원장<사진>은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 25년을 지내오면서 앞으로 4반세기를 어떻게 추진해 나갈지 3년전부터 고민해 왔다”며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달려야 한다.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차원이 아니라 제2의 탄생이고 르네상스”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하드웨어도 변하고 있지만 그에 맞춰 소프트웨어도 변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제도개편, 의식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IT를 접목시킨 의료 서비스도 고심 중이다. 모든 것에 있어서 제2의 탄생을 위해 노력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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