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오늘(19일) 오후 임총 열고 노환규 회장 불신임 논의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대한의사협회 106년 역사상 최초로 대의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당하는 회장이 생길까.

의협 대의원회가 오늘(19일) 오후 5시 서울 이촌동 회관 3층 회의실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노환규 회장에 대한 불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노 회장 불신임안은 조행식 대의원(인천)이 자신을 포함해 대의원 95명의 동의를 받아 발의됐다.


노 회장은 이미 임총 결과와는 무관하게 회원들에게 직접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해 그에 따라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의협은 지난 16일부터 임총 개회 두 시간 전인 이날 오후 3시까지 회원설문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투표에서 불신임에 찬성하는 응답이 더 많이 나오면 노 회장은 스스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신임에 반대하고 재신임을 한다는 응답이 많이 나오면 노 회장은 임총에서 불신임이 의결되더라도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불신임안이 임총을 통과하면 즉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등 법적 소송을 해서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 회장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한 회원이 18일 오전 11시 기준 1만3,696명에 불과해 그 결과에 대한 대표성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노 회장이 이같은 입장을 밝히자 대의원회와 시도의사회장들은 회원들에게 노 회장을 불신임해야 하는 이유 등이 담긴 문서를 배포하고 회원투표에 참여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맞섰다.

또한 임총에서 불신임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대의원 총동원령’을 내린 시도의사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에 대한 불신임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이상 또는 재적대의원 3분의 1이상의 발의로 성립하고, 재적대의원 3분의 2이상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된다.

즉, 대의원 242명 중 162명 이상이 임총에 참석해 이들 중 108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시도의사회에서는 불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임총에 참석은 하되 표결에는 불참하겠다는 대의원들도 있어 불신임안 처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캐스팅보트(casting vote)를 쥐고 있는 의학회 소속 대의원들이 이번 임총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노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오늘 열리는 임총에서 의결되든, 부결되든 그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의료계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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