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성형외과병원들 의혹에 손사래…일부는 벌써 '이미지 타격'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최근 대한성형외과의사회가 성형수술을 받던 여고생이 뇌사상태에 빠진 의료사고를 계기로 대리수술 등의 불법 행위를 정화하겠다며 나선 가운데, 일부 성형외과 의료기관들이 이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성형외과의사회가 자체 조사를 통해 문제 의료기관으로 G성형외과병원을 지목한 뒤 이외에도 100% 대리수술로 운영되는 유명 성형외과가 있다고 밝히자, 언론과 포털사이트 등에선 이 성형외과가 어디인지 실명이 거론되고 있다.

성형외과의사회가 자체 조사를 통해 공개한 성형외과 의료기관들의 불법행위는 ▲유령의사에 의한 대리수술(셰도 닥터) ▲대량 수면마취제 유통을 위한 의사면허대여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에게 과도한 근로시간 강요 등이다.

때문에 일선 성형외과 의료기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괜한 오해를 받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A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외과의사회가 지목한 G성형외과병원은) 문제가 심했다는 것은 업계 있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병원은 대리수술을 한 사실도 없다. (대형병원을 지목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B성형외과 관계자도 “일부 병원에서 (대리수술) 하고 있다는 말도 있지만 우리병원은 상담한 의사가 수술 집도하는 1:1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대리수술 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사람들이 큰 병원들을 물고 넘어져서 피해를 보는 병원도 있다”며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사건이 기사화 되면서 알게 됐다”고도 했다.

C성형외과 관계자는 “일련의 사태들이 성형외과병원에게는 이미지 타격을 크게 주지 않냐”며 “언론에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겨 조심스럽다”고 우려했다.

D성형외과 관계자는 “원장이 직접 수술을 다 하기 때문에 한 번 수술방 들어가면 끝날 때까지 나오는 경우도 없다”며 “그래서 상담 받기 위해 내원했던 환자들이 기다리다 상담을 취소하고 그냥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있어 불만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다리다 지쳐 돌아가는 환자들이)성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 등에서도 이런 불만을 많이 토로한다”며 “원장들도 하루에 정해진 수만 수술 하고 이외의 수술은 잡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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