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지자체, 무료상담 및 재난대응대책본부 운영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최근 발생한 진도 해상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정부, 지역의사회 및 관련 의학회가 생존자와 유가족 등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침몰사고로 인한 부상자 55명은 목포한국병원을 포함해 6개 의료기관에서 분산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세월호 진도해상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현장에 재난의료지원 의료팀을 급파하고 진도 팽목항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한 바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의료소에 목표한국병원과 조선대병원, 인근 보건소의 의료진이 파견됐고 55명의 부상자 중에서 골절상 등 중상자 3명은 목포한국병원, 경상환자 52명은 6개 의료기관에서 분산치료 중이다.

지자체에서도 응급의료 및 심리안정 치료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라남도는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여객선 침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하며 긴급 구조·부상자 치료지원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응키로 방침을 정했다.

경기도는 사고발생 보고 직후 5개 반으로 구성된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운영에 돌입했다.

도는 경기도권역 중증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를 진도 현지에 파견하고 구조된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돕고 있다.

관련 의학회 및 지역의사회도 발 벗고 나선다.

우선 전라남도의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마련할 전망이다.

전남도의사회 관계자는 “막연히 안타깝게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 아직까지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오늘이라도 의사회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해 굳이 사고현장이 아니더라도 의사회에서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의학회들도 피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을 위한 무료진료 나선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형 재난사고 이후에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사고 이후로도 오랜 기간 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을 힘들게 하기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발견과 대처를 위한 무료상담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학회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무료상담에 나선 이유는 현재 고대안산병원에 입원한 안산 단원고 학생 약 60여명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안산병원은 17일 오전 구조자들의 상태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전날부터 이송돼 온 세월호 구조자 66명(안산 단원고 학생)의 대부분은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며 “코와 골반골절을 당한 2명을 제외한 64명은 외관상 큰 이상은 없지만 불안 증세와 수면장애 증세를 보이는 등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학회는 투트랙 방식으로 무료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회 관계자는 “학회에서 진행되는 무료상담은 피해 학교의 학생을 중심으로 한 상담과 부모님을 비롯한 보호자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담은 학생정신건강센터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담당할 것이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상담은 신경정신의학회의 지부학회에서 자원봉사를 할 전문의를 모집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지역의 정신과 전문의로는 일손이 많이 부족하기에 전국적으로 전문의를 동원해 초기상담을 통해 조기 진료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학회는 복지부, 교육부 등 정부부처와의 회의를 통해 빠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침몰사고로 인한 희생자의 명복을 위해 오는 18일까지 예정돼 있던 국회 앞 집회와 지역본부별 캠페인, 거리행진 등을 취소하기로 했다.

보건노조는 지난 7일부터 국회 앞에서 의료민영화 반대, 진주의료원 재개원, 의료공공성 강화 등의 의제를 갖고 캠페인을 진행해 온 바 있다.

보건노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17일 집회와 18일 마무리 집회는 취소한다”며 “다시 한번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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