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의료비 감소 및 해외시장 진출 효과 기대

[청년의사 신문 양금덕] 의료비 감소와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를 위해 적정의료기술(Appropriate Health Technology)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식수, 환경 관련 제품 등에 제한적으로 개발되던 적정기술을 의료기술로 확대할 경우 저소득층의 의료 접근도 또한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의료비 절감과 신시장 창출의 새로운 수단, 적정의료기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적정의료기술'은 국민의 건강 유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보건의료기술 중 사용자의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활용될 수 있도록 가격, 안전성, 효과성 면에서 적합하게 개발된 도구와 전략을 말한다. 이 기술은 가격, 효과성, 안전성 측면의 적정성을 충족시키면서 저소득층은 물론 다른 계층으로 시장을 확대시키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 기술은 고령화, 기술혁신으로 인한 의료비 상승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게 진흥원 생각이다. CT, MRI등 첨단기술의 사용이 활발해질수록 서비스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사용자 중심의 적정의료기술이 의료비 감소 효과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실제 딜라이트 보청기는 부품을 직접 수입해 제작함으로써 생산 단가를 낮춰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성공한 대표적인 적정의료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ICT기술과 3D프린터 등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이용한 영상촬영장비, 안구마우스, 휴대용 정수기 등 적정의료기술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진흥원은 설명했다.

나아가 이 기술은 BOP(Bottom of Pyramid)시장에서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진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진은 국가차원에서 육성분야를 발굴하고 개인 아이디어 차원의 창의성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는 R&D지원 방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의 R&D사업의 평가 요소인 사회·경제학적, 국제관계상의 의의 뿐만 아니라 수요자 중심의 R&D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외 참여형 금융지원시스템인 '크라우드 펀딩시스템(crowd funding system)' 도입, 적정의료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장려, 전문인력 양성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정부가 공익적 목적을 위해 적정의료기술개발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면 국내 의료비 절감은 물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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