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LG생명과학 이충 팀장, "편의성, 품질 세계 어디 내놔도 안 빠져"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국내 제약업계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괄약가인하 이후 제약사들의 이런 행보는 빨라졌는데 국내외 제약사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필러’다. 지난해만 해도 수십여 종의 필러 제품이 쏟아졌다.

덕분에 해마다 필러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필러 시장은 지난 2011년 430억 원에서 2012년에 6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약 8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산 제품이 있다. 바로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다.

국산 기술로 개발된 필러인 이브아르는 출시된 지 2년만에 인지도 높은 해외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가격과 효과면에서 경쟁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브아르의 개발 주역인 LG생명과학 이충 팀장을 만나 개발 스토리를 들었다.


-이브아르는 국내 필러 시장 TOP3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브아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이브아르는 지난 2011년 출시된 제품으로 LG생명과학의 독자적인 기술인 HCECL(High Concentration Equalizes Cross-linking Technology)를 통해 만들어진 히알루론산 필러다. 이상적인 필러는 안전성, 지속기간, 지지력 등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이브아르는 HCECL 기술로 고농도 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잇는 가교제의 분산을 극대화시켜 히알루론산 구조 변형은 최소화했고 최대의 가교율을 얻었다. 현재 하이드로, 클래식에스, 클래식 플러스(리도카인 함유), 볼륨에스, 불륨플러스(리도카인 함유), 컨투어 등 6개 제품이 개발돼있다. 시술 목적에 맞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브아르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국내 전문의들의 요청 때문이라던데

지난 2006년 의사분들을 면담하러 다니다가 오랫동안 LG가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제품을 개발해왔으니 노하우를 살려 히알루론산 필러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LG생명과학은 이미 골관절염치료제 히루안주와 안과 수술 보조제 히루안플러스에 사용하는 고급 히알루론산 원료를 보유하고 있었다. 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이미 필러 유도체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의사들의 요청 때문에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이브아르의 최대 장점 중 하나가 시술의와 환자 모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 당시 특별히 신경쓴 점이 있나.

이브아르는 개발할 때부터 시술자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했다. 임상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시린지 일체형 주사기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히알루론산을 주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시린지 일체형 주사기로 주사침 연결부위까지 COC재질로 만들어 주사침 연결부위가 헐거워지거나 분리되는 것을 미리 방지한다. 또 블리스터 포장으로 오염을 차단했다. 특히, 주사기를 손으로 잡았을 때 둥근 손잡이가 편안함을 제공한다. 주사바늘도 내벽을 얇게 가공한 Thin-wall 방식을 채택해 주사 내부 압력을 기존보다 25~30% 낮췄다. 고도의 점성을 지닌 히알루론산 필러를 보다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시린지 주사기는 2012년 제 12회 한국상품대상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브아르의 히알루론산은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승인받은 유일한 제품이라던데.

LG생명과학의 고분자 히알루론산 원료는 지난 2004년 미국 FDA에 원료의약품으로 등재됐으며, 2005년에는 유럽의약품품질위원회(EDQM)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먹는 히알루론산도 개발해 본 경험이 있는데 히알루론산도 사용 목적에 따라 원료의 질이 차이 난다. 화장품에 사용하는 히알루론산은 저렴한 축에 속한다. 필러에 쓰이는 히알루론산 원료가 가장 고급원료다. 국내외 제품 중에서 미국 FDA에 등재되고 EDQM의 승인을 모두 받은 제품은 이브아르가 유일하다.

-최근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이 함유된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며 국내 필러 중 최초로 6가지 라인이 완성됐다.

맞다. 필러 시술 시 발생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국소 마취제인 리도카인 성분이 함유된 클래식 플러스, 볼륨플러스 등을 선보였다. 또한 입자 크기가 커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는 이브아르 컨투어도 함께 개발했다. 리도카인 제품은 농도를 적정하게 하고 혼합 시 고르게 분산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마취효과가 빨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정한 분산 농도 개발에 성공했고 이번에 세 가지 제품을 더하면서 이브아르 라인이 완성됐다고 보면 된다.

-트렌드가 빠른 편인 미용성형외과 시장에서 필러 역시 다양한 진화를 하는 중이다. 필러 제품의 개발 경향을 예측해 본다면.

아직은 히알루론산만큼 안전성이나 사용례가 입증된 제품은 없다. 히알루론산은 구조가 단순해서 100% 정제된 히알루론산은 면역 반응이 없다고 봐야 한다. 대신 하루 이틀이면 소실되니까 이를 오래가게 만든 게 필러다. 현재로서는 가장 안전한 물질이라고 봐도 된다. 다른 성분의 필러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안전성 측면에서 사용례가 부족한 편이다. 아마도 현재 6개월~1년 반 정도인 히알루론산 필러의 지속기간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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