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규모 집회…"학교·재단 정상화 의지 보이지 않아 더는 두고 못본다"

[청년의사 신문 김진구] 서남의대와 함께 부실 교육 비판을 받고 있는 관동의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관동의대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부실 교육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오는 18일 경기도 모처에서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서남의대 폐지 방침과 함께 부속병원 없이 부실 임상실습을 하고 있는 의대를 폐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며 관동의대를 겨냥하자 위기감이 형성된 것이다.

더욱이 현재 관동의대 학생들은 광명성애병원 지하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으며, 불법학습장 논란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부속병원 문제도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심각한 채무관계로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부속병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프리즘병원이 강제매각 위기에 놓이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관동의대 학부모들은 모임을 갖고 의대 폐지 혹은 정상화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은 물론 정상화할 경우 광명성애병원에서 임상실습 교육을 계속 받을지, 기존 협력병원이었던 명지병원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제3의 교육 협력병원을 찾을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모임에 앞서 학교와 재단 측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요구서를 전달했지만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임을 주도한 관동의대학부모협의회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학교나 재단이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임상실습 교육병원이 명지병원에서 광명성애병원으로 바뀐) 지난 2월 이후 전혀 개선된 게 없어 이대로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해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와 재단에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재단은 답이 없고, 학교 측에서는 배 째라는 식의 답변만 왔다"며 "지난달 20일 관동의대 측이 준비한 학부모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주요 쟁점인 부속병원 및 학습장 문제, 학교 정상화, 교수 신분 보장 등에 대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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