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생 학부모들, 부총장 만나 소송 취하 등 요구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폐교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서남대가 교육부의 폐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의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 비상재학생학부모회는 지난 13일 전북 남원시에 위치한 서남대를 찾아 부총장과 면담을 갖고 학생들이 다른 의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서남학원이 교육부를 상대로 제기한 감사처분통보 취소 및 감사처분 집행정지 소송을 취하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하지만 서남대 측은 이 자리에서 “학생들이 부실한 교육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면서 학부모들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서울행정법원 1심 판결이 나기 전에라도 학생들의 수업권 보호를 위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할 수 없다고 했다”며 “교육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의대 폐지 방침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얘기를 했고 그쪽(서남대)은 자기들 얘기만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번 면담을 통해 서남대가 의대를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한 만큼 재학생들의 거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날(12일) 서남의대 학부모 5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는 서남의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1인 시위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한편, 교육부는 최근 지난해 실시한 감사결과 교비횡령, 의대 교육 부실 등이 드러난 서남대에 임원취임 승인 취소와 함께 임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의과대학은 폐지를 추진하되,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에 따라 1심 판결 후에 조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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