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홍 의원 “법인카드로 1천만원 대 추석선물 구입”

[청년의사 신문 김진구] 최근 돌연 사의를 표명한 부산대병원 박남철 원장의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교육과학기술부)은 23일 국립대병원 국정감사에서 박 원장이 법인카드로 1,500만원 상당의 추석선물을 구입했다며 박 원장의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지난 9월 17일 법인카드로 1,372만5,000원어치의 석류액을 구입해 역대병원장, 임원, 의대 명예교수, 발전후원금 납부자, 대구시 서구 기관장, 기타 유관기관 등 305명에게 추석선문 명목으로 전달했다.

또한 9월 24일에도 100만원어치 문화상품권을 구입해 닷새 뒤인 29일 병원 출입기자 10여명에게 전달했다.

석류액의 경우 업무추진비와 기타 복리후생비 계정에서, 백화점 상품권의 경우 홍보활동비 계정에서 구입했다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직자행동강령 운영지침에 따르면 기관에서 공금으로 선물이나 기념품을 구입해 명절 등에 직무 관련 기관이나 공무원에게 제공하는 행위는 공금횡령에 해당한다.

또한 일정금액 이상을 넘긴 경우 기관장과 관련 공무원을 횡령죄로 고발하는 동시에 공무원행동강령에 따라 징계에 회부토록 하고 있다.

유 의원은 “석류액과 백화점 상품권 모두 법인카드로 결제하지 않았느냐”며 “사임은 하더라도 공무원법을 위반한 만큼 적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교내 수익형 민자사업(BTO)과 관련한 배임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 원장은 지난 10일 김기섭 부산대 총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한편 지난 2009년 3년간의 첫 임기를 시작한 박 원장은 지난 5월 연임에 성공했으나, 교내 내부의 반발로 압박을 받아왔다.

지난 4월 부산대 교수 75명은 차기원장 선거에서 박 원장이 후보로 등록하자 연임 반대 탄원서를 작성해 이사장 등에게 제출하고, 지난 6월에는 교수 22명이 박 원장을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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