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장관에 보낸 공개 서신문 그대로 일간지에 광고명분과 압박 두마리 토끼 잡겠다는 노림수로 보여


[청년의사 신문 이승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과 대화를 요청하는 내용의 광고를 일간지에 게재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지난 25일 모 일간지에는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제하의 광고가 게재됐다.

이는 앞서 23일 노 회장이 전 회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께 드리는 첫 번째 공개편지’라는 공개 서신문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노 회장이 일간지 광고를 빌어 임 장관에게 대화를 제의한 것은 여론을 이용해 임 장관이 자신과 대화에 나서게 압박함과 동시에 임 장관과의 만남의 장소를 복지부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선택토록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노 회장은 광고에서 의협 등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보건복지부를 찾아 복지부장관을 만나는 것을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라고 규정하고, 임채민 복지부장관이 복지부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자신과 만나 대화할 것을 제의했다.

다만 “만일 임 장관이 굳이 ‘(복지부에) 들어와서 인사하고 얘기하라’는 요구한다면 설득을 포기하고, 장관을 직접 찾아 인사와 함께 현안에 대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복지부청사를 찾을 뜻도 함께 시사했다.

포괄수가제 시행시 수술 거부라는 카드를 꺼내는 등의 모습으로 현재 많은 국민들이 의료계를 곱잖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광고는 의협이 정부와 각만 세우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의협과 복지부 수장들 간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그 원인이 의협 회장에게 있지 않음을 증명코자 하는 목적도 드러나 있다.

여기에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복지부청사에 들어가서 복지부장관을 만나는 것을 관료주의와 권의주의적 관행이라고 못박고 만남의 장소를 제3의 장소로 선택토록 요구한 것은, 노 회장 본인이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임 장관과의 ‘대등한 만남’을 성사시키고자 하는 노림수로 여겨진다.

한편 노 회장은 의협회장에 취임한 지난 5월 이후 줄곧 “의협은 복지부의 산하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복지부청사를 방문해 장관을 만나는 것을 거부하면서, 복지부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임 장관이 자신을 만날 것을 수차례 제의해 왔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