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상기] 소변 검사에서 혈뇨 혹은 단백뇨 양성 등의 이상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가운데 4분의 1이 만성 신장염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와 나왔다.

15일 경희의료원에 따르면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 조병수 교수는 지난 5일 개최된 제12차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간 7개 병원에서 의뢰 받은 소변 검사 이상자(혈뇨 혹은 단백뇨 양성) 5,114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요검사 이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기본적인 혈액 검사, 소변 검사는 물론 전체의 29%에 해당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신장 조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소변검사 이상자 5,114명 가운데 25.17% 환자들에게서 만성 신장염이 발견됐다.

가장 흔한 진단명으로는 'IgA 신병증'(39%), '메산지움 증식 신장염'(24%), '얇은 사구체 기저막 질환'(13%) 등의 순이었다.

만성 신장병의 비율은 단독 혈뇨(22.9%)나 단독 단백뇨(7.6%)를 가진 환자보다는 혈뇨와 단백뇨가 혼합되어 나타난 환자(46.9%) 비율이 훨씬 더 높았다.

조병수 교수는 "2006년 1월 10일부터 학교보건법이 다시 바뀌면서 1998년 1월부터 매년 의무적으로 실시해 오던 집단 요검사가 없어지고, 3년에 한 번씩 요 검사를 받도록 바뀌면서 향후 만성사구체 신장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그 만큼 치료가 늦어져 다시 만성 신부전 환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기 기자 bus19@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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