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제약, 환자 중심 혁신으로 빠른 신약 접근성 실현"
한국다케다제약 박광규 대표, 환자 우선의 'PTRB' 원칙 강조 "사람 중심의 성장, 결국 환자 중심 혁신으로 이어진다"
한국다케다제약이 '환자 중심 혁신(Patient-Centric Innovation)'을 핵심 경영 원칙으로 내세우며, 혁신 치료제의 신속한 도입과 의료 접근성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박광규 한국다케다제약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을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제약회사의 본질이자 경쟁력"이라며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환자"라고 강조했다.
"모든 판단의 출발점은 환자…PTRB 원칙이 경영의 축"
박 대표는 다케다의 글로벌 경영철학을 구현하는 리더로서 'PTRB Framework(Patient, Trust, Reputation, Business)'를 리더십의 실질적 원칙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기업은 비즈니스를 우선하지만, 다케다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환자(P)를 먼저 생각하고, 신뢰(T)와 평판(R)을 검토한 뒤 마지막에 비즈니스(B)를 고려합니다. 이 순서가 뒤바뀌면 제약회사의 존재 이유도 흔들립니다."
그는 환자 중심 원칙이 단순한 구호가 아닌, 경영 전반의 실행 기준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신약 도입과 허가 전략, 파트너십 결정, 내부 평가 체계까지 회사의 모든 프로세스가 PTRB에 기반해 설계돼 있다는 것.
"결국 환자에게 가치가 없다면, 그 결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조직 내부에서도 신뢰 기반의 문화로 확산되고 있다.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투명한 의사소통과 상호 신뢰를, 외부적으로는 다케다의 글로벌 정체성과 과학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 특화 전략, 빠른 신약 도입·허가·급여 연계
박광규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다케다제약의 전략 키워드는 '빠른 재성장(Fast Re-Growth)'과 '접근성 가속화(Access Acceleration)'다. 그는 "한국은 의료 인프라와 임상역량이 세계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신약 도입 속도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규제와 급여 절차의 효율화가 환자 접근성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후기 3상 단계에 있는 ▲건선 치료제 ▲진성적혈구증(polycythemia vera) 치료제 ▲기면증 치료제 등 3개 혁신 파이프라인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진성적혈구증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혁신 신약(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허가 및 접근성 확보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이들 신약은 각기 다른 질환군과 협업이 필요한 영역으로, 단순한 제품 론칭이 아니라 의료진, 정부, 환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다케다제약은 경제적 접근이 어려운 환자를 지원하기 위해 8개 치료 영역에서 약제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제약사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구체적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R&D와 현장 데이터를 잇는 '한국형 혁신 모델'
한국다케다제약은 글로벌 R&D 전략과 국내 현장의 데이터를 결합해 '과학적 근거 기반 환자 혁신'을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한국은 임상시험 수행 도시 중 세계 상위권에 속하며, 글로벌 3상 연구에서도 주요 시험국으로 지속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의 R&D 역량은 이제 단순한 실행 거점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을 설계하는 교두보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희귀질환인 유전성 혈관부종(HAE) 분야에서는 환자 참여형 디지털 도구를 직접 개발해 데이터 기반 맞춤 치료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국다케다제약 의학부가 개발한 '환자 다이어리 앱'은 환자가 스스로 발작 빈도·약물 사용 패턴 등을 기록하도록 설계됐으며, 수집된 데이터는 국내 학회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이러한 활동이 다케다의 'Science for Patients' 철학을 현장에서 구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와 환자단체를 중심으로 제안되고 있는 ‘희귀질환 기금’ 논의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재정·윤리·법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정부, 산업계, 환자단체가 참여하는 다층적 논의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희귀질환 치료제의 높은 약가로 인한 접근성 문제는 단순히 산업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과제"라며 "공공의료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로컬 연계의 성공 모델: GEM BU 내 한국의 위상 강화
한국다케다제약은 다케다의 'GEM BU(Global Emerging Markets Business Unit)' 내에서도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GEM BU는 일본·미국·유럽을 제외한 30여 개국의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한국은 임상개발과 혁신신약 도입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은 현재 전 세계 임상시험 수행 도시 중 1~2위를 다툴 만큼 활발한 임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한국의 기여도를 크게 높였다.
박 대표는 “한국의 임상 데이터와 연구 인사이트가 글로벌 개발 전략에 직접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다케다제약이 '성과 기반 혁신 허브(Performance-driven Innovation Hub)'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GEM BU 내 한국 인재의 진출 비중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싱가포르 GEM 본부로 파견된 한국 인재가 늘었고, 일부는 글로벌 신제품 도입 전략을 직접 리드하며 본사와 한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MFN 제도 등 국제 약가정책 변화에도 "원칙은 환자"
최근 미국의 MFN(Most-Favored-Nation) 약가제도 논의에 대해 박 대표는 "이는 특정 기업이 아닌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이슈"라며 "다케다는 변함없이 '환자 중심 의사결정'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약가 정책은 정부·협회·제약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이며, 한국다케다제약은 민관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환자 접근성 극대화를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리더십 철학은 '환자 중심'과 더불어 '사람 중심의 성장'이다.
그는 "혁신은 기술에서 시작하지만, 완성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며 "직원 개개인이 성장해야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은 인재 육성 제도로 구체화되고 있다.
AI 기반 커리어 플랫폼 'Career Navigator', 단기 프로젝트 참여 제도(STA), 글로벌 리더십 육성 프로그램(FLP) 등을 통해 직원들이 글로벌 기준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 대표는 "직원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는 원칙은 결국 환자에게 돌아가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박광규 대표는 인터뷰 말미 "한국다케다제약의 모든 혁신은 환자를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는 단순히 약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회사를 넘어, 환자와 의료진, 사회 전체에 긍정적 변화를 만드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환자 중심의 혁신과 과학적 근거, 그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사회가 체감할 수 있는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는 이어 "다케다는 아시아에서 출발해 글로벌 80여 개국으로 확장한 제약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중심에는 환자가 있다"며 "한국다케다제약 역시 그 철학을 가장 현장에서 충실히 실현하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