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위고비’ 5년간 111만건 이상 처방…부작용 1700건↑

민주당 서미화 의원 공개…“관리·감독 강화해야”

2025-09-02     곽성순 기자
제61차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 한국 노보 노디스크제약 부스에 전시된 위고비 모습.

비만 치료제 삭센다·위고비가 최근 5년간 총 111만 6,694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 보고는 1,708건을 넘었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련 자료를 분석해 2일 공개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의약품 적정사용정보(DUR) 시스템에서 집계된 처방 건수는 삭센다 72만 1,310건, 위고비 39만 5,384건이었다.

처방 환자 특성을 보면 여성 비율이 71.5%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고, 연령별로는 30~40대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2%, 경기가 23.5%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삭센다는 2018년 3월,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시판을 시작했으며, 유명인의 다이어트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급격히 수요가 늘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문제는 비만 치료제가 원칙적으로 BMI 30 이상 비만 환자, 혹은 BMI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만 처방 가능함에도 정상체중자나 저체중자에게도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BMI 검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 사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보고된 이상 사례는 총 1,708건으로, 삭센다가 1,565건, 위고비가 143건이었다.

주요 증상은 ▲구역 404건 ▲구토 168건 ▲두통 161건 ▲주사 부위 소양증 149건 ▲주사 부위 발진 142건 ▲설사 15건 ▲소화불량 9건 등으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복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 의원은 “최근 SNS와 미디어를 중심으로 ‘위고비 다이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비만 환자가 아닌 사람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라 하더라도 BMI 검증을 철저히 하고, 불법·부적절한 처방을 막기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