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장관 “의정 갈등 등 해결해야 할 현안 산적"

취임사 통해 "국민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 강조 "복지부 직원들 사기 떨어지고 의욕 저하된 것 알아"

2025-07-22     곽성순 기자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 취임식 모습(사진 제공 : 복지부).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국민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도입, 공공의료 인력 확보, 국립대병원 업무 복지부 이관, 비대면진료 제도화, 지역사회 기반 일차의료체계 구축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장관은 22일 취임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으로 기쁜 마음과 동시에 사명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대한민국은 지금 중대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경제성장 둔화와 양극화 심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혁명은 정책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화된 의정 갈등, 지역·필수·공공의료 위기, 초고령화에 따른 돌봄 수요 증가와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빈곤율과 자살률 등 복지부가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복지부 본연의 업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빈틈없이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 강화 ▲국민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 ▲미래 보건복지 강국 도약 기반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특히 국민 중심 보건의료체계 구축과 관련해 “국민과 의료계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국민 중심 의료개혁 추진으로 국민에게 필요한 진료를 적시에 제공하고 보건의료체계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수급추계위 도입 ▲지역·필수·공공 의료인력 안정적 확보 후 충분한 보상 ▲국립대병원 업무 복지부 이관 후 지역 내 공공·필수의료 컨트롤타워로 육성 ▲비대면진료 제도화 ▲지역사회 기반 일차의료체계 구축 ▲희귀·난치성 질환자 의료비 부담 완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미래 보건복지 강국 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제약·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해 K-바이오·백신펀드 등 국가 투자 강화 ▲보건의료 연구개발 지속 확대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체계 구축을 위한 보건의료데이터의 안전한 활용 지원 ▲의사과학자 전주기 양성체계 확립 등을 추진한다.

정 장관은 “복지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 삶의 기본인 건강과 복지를 지키는 것이다. 어떻게 일하느냐보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며 “정책 결정에 있어 항상 열린 마음과 자세로 임하는 소통하는 공직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는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책들을 책임지는 만큼 업무 난이도가 높고 여러 이해관계로 인한 갈등 또한 크다”며 “국회,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과 소통에 기반한 신뢰를 구축하고 현장 목소리를 항상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취임 전 복지부 직원들 사기가 떨어져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갖은 현안에 대응하고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의욕이 저하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 노력한 만큼 보상이 따르면서 일손이 모자란 곳에 인력이 적절히 보강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