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중간착취자'라 하겠나…수련 현장 변화해야"
장성구 전 의학회장 "젊은 세대 변화 인식해야 해결책도 나와"
2025-06-14 고정민 기자
교수들이 '중간착취자'라는 비판에 좌절하기보다 수련 환경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성구 전 대한의학회장은 지난 13일 의학회 학술대회 '전공의 수련' 세션에 참석해 의정 갈등 와중 나온 '중간착취자' 발언을 돌아보며 기성세대가 수련 현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전 회장은 "처음 '중간착취자'라는 말을 접했을 때는 내 34년 교육 경력이 '이렇게 긴 세월 전공의를 착취했다는 뜻이 되는 건가' 싶어 아찔했다. 한편으로는 오죽하면 전공의 입에서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장 전 회장은 "젊은 의사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바뀌었다. 그 변화는 누구도 말릴 수 없다. 그 변화를 제대로 인식해야 젊은 세대에게 해결책도 제시할 수 있는 법이다. 이번 사태에서는 선배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정부처럼 후배를 윽박지르기만 하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대한영상의학회 이제희 수련이사(연세의대)도 "교수는 '중간착취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한동안 전공의 없는 수련병원으로 유지되다보니, 수련 재개를 앞두고 전공의 지도에 부담감을 호소하는 교수들도 있다"고 했다.
이 이사는 "이제 의정 갈등을 계기로 전공의 수련도 '뉴노멀'로 가야 한다"며 "전공의 수련 환경을 개선하고 지도전문의 제도를 보완해 교수가 수련에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으면, 양측 관계도 개선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