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학회, 세계 혈액암의 날 맞아 헌혈·조혈모세포기증등록 당부
대한혈액학회는 '세계 혈액암의 날'을 맞아 일반인들에게 헌혈과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으로 생명 나구기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매년 5월 28일은 ‘세계 혈액암의 날(World Blood Cancer Day, WBCD)’이다. 이는 독일 국제 비영리단체인 DKMS(Deutsche Knochenmarkspende Zentrale)가 골수 기증자와 혈액암 환자를 연결하고, 혈액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4년 제정했다. 매년 이날이면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빨간색 조명으로 물드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혈액암 퇴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혈액암은 급성백혈병, 만성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으로 분류되며, 전 세계적으로 35초마다 한명씩 림프종이나 백혈병과 같은 혈액암 진단을 받고 있어 심각하다. 또 연령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핼액암은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CAR-T 세포치료 등 혁신적 치료법 도입으로 생존율이 크게 향상했다. 특히, 조혈모세포이식 기술 발달로 많은 환자가 완치 희망을 갖게 됐다.
이에 혈액학회는 헌혈과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당부했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증으로 인해 정기적인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많은 혈액암 환자에게 완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식에 적합한 기증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형제·자매간에는 약 25% 확률로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지만, 비혈연 간에는 약 2만명 중 1명 정도만 일치한다.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은 헌혈의 집이나 적십자사를 통해 할 수 있다.
김석진 이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어려웠던 재발성 혈액암 환자들도 새로운 면역치료제 덕분에 희망을 갖게 됐다”며 “여전히 적합한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 건강한 시민들이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에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가족은 희망을 잃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가길 바란다”며 “우리 학회도 더 나은 치료법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