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피부미용 한의원 ‘별점 테러’ 작성자 드러나자 분노

한의협, 의협 한특위 해체 촉구…직능 간 상호비방금지 입법 추진 “의협, 공식적 사과 회피 안타까워…강도 높은 자정활동 펼쳐야”

2025-04-10     김은영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한의원을 향한 별점 테러에 의사 4명이 연관된 사실이 드러나자 분노했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피부미용 시술을 하는 한의원을 향한 ‘별점 테러’에 의사 4명이 연관된 사실이 드러나자 한의계가 분노를 드러냈다. 한의계는 의료인 간 상호비방금지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해체도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피부 시술을 하는 한의원에 별점 테러가 이어졌고 경찰 수사 결과 의사들이 이같은 범죄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의료계의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한의약 폄훼가 사실로 드러나 충격”이라고 말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지난 8일 종합편성채널에서 피부 시술을 하는 A한의원이 별점 테러를 받은 사건이 보도됐다. A한의원 온라인 리뷰 페이지에 1시간 동안 100개 정도의 리뷰가 1점으로 찍히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후 A한의원 측이 후기 작성자 아이디 6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 수사결과, 후기 작성자 6명 중 4명이 의사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공중보건의사였다. 이들은 A한의원이 미용 목적의 피부과 시술을 하는 것을 비판하려고 이같은 글과 평점을 게재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중 2명은 합의금과 함께 ‘무책임하거나 왜곡된 글을 올려 사과한다’는 취지의 사과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한의협은 “아무런 근거 없이 한의사와 한의약을 비방하고 폄훼해 온 파렴치한 (의사들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의협은 수사 상황 확인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공식적인 사과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는 깊은 반성과 함께 1년에 10억원 넘는 예산을 퍼부으며 한의사와 한의약 말살을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는 의협 한특위를 자발적으로 해체하고 다시는 이같은 불법적인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강도 높은 자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한의협은 직능 간 상호 비방과 폄훼를 금지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의료 직능 간 상호 비방과 폄훼는 의료인과 의료인단체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장하고 빈번한 갈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자원 낭비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계는 보도를 통해 드러난 부끄러운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향후 한의계와 국민 앞에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