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신장실서 필드로"…콩팥병 '조기 개입' 강조한 투석협회
“조기 개입으로 투석 시점 15년 늦출 수 있어”
초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콩팥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1차 의료에서의 콩팥병 전문성 확보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투석협회 김성남 이사장은 지난 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연 제28회 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협회 역할을 만성콩팥병 예방과 조기 관리 영역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투석협회에 따르면 국내 말기콩팥병 환자는 지난 2010년 5만8,860명에서 2023년 13만7,750명으로 13년간 2.3배 늘었다. 말기 신부전 환자는 2010년 9,335명에서 2022년 1만8,598명으로 2배 가량 뛰었다.
투석협회는 만성콩팥병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 없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질환 진행을 늦춰야 한다"며 전문가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발병 초기에 적절히 조처하면 투석 치료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단계를 최소 15년 늦출 수 있다"면서 "예방 관점에서 전문가 조언이나 상담으로 콩팥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면 환자 건강은 물론 국가 의료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같은 치료제를 쓰더라도 환자마다 차이가 날 수 있다.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익숙하고 전문성을 갖춘 일차 의료 의사가 진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투석협회는 이(콩팥병) 분야 전문가가 모인 단체로서 그간 인공신장실 운영 관련 분야에 맞췄던 초점을 옮겨 필드(현장)에서 조기 관리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다만, 조기 개입과 치료에서 전문가 역할 강조가 "콩팥병 진료는 신장내과 전문의만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이사장은 "비단 신장내과나 내과 전문의가 아니라도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콩팥병 발병 우려가 큰) 만성질환자를 보는 의사들이 진료 과정에 콩팥병 조기 개입과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하게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의 홍보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국가건강검진 신장 관련 검사 결과를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수치가 '정상'이라고 해서 실제로 다 괜찮은 것은 아니다. 연령에 따라 같은 수치도 다르게 볼 수 있다"면서 "이같은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 홍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상욱 부회장은 "콩팥병은 암이나 다른 질환보다 조기 진단도 쉽다. 국가검진만 제대로 받아도 질환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이 점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민이 제때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