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측정기 무죄 판결 힘입은 韓 ‘진료 영역 확장’ 사활

한의협 회장 “피부·미용 분야 날개 달고 활동할 것” 政 “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민주당, 글로벌 경쟁력 강조

2025-03-23     김은영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23일 개최한 제69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은 한의약 제도 개선과 세계 무대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청년의사).

한의사의 골밀도 측정기 무죄 판결에 힘입은 한의계가 진료 영역 확장을 위한 제도 개선 밑 작업에 집중한다. 국내는 물론 세계무대로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한의사 역할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를 보냈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은 23일 한의협 회관에서 열린 ‘제69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초음파 진단기기와 뇌파계에 이어 한의사의 엑스레이 사용이 합법이라는 법원 최종 판결이 있었다”며 “한의학의 밝은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피부·미용 분야에서 한의사가 날개를 달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고 실손보험 적용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부 주도의 난임 치료 사업, 장애인 주치의제 도입, 추나요법 급여 기준 개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도 했다.

또 ‘범 100만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를 통해 한의계 미래 발전을 위한 생태계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회는 한의계 26개 단체가 모여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 철폐를 목적으로 지난 21일 출범했다. 협회장은 한의협 윤성찬 회장이 맡았다.

윤 회장은 “한의계 모든 단체가 함께하는 연합회가 출범했다. 앞으로 한의약의 세계화를 위한 뜻에 힘을 모으기로 결심했다”며 “연합회 탄생은 하나된 목소리로 한의 생태계를 넓히고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 한의계 글로벌 경쟁력 강조…제도 개선 지원 약속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진료 영역 확장을 위한 제도 개선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정기대의원총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의약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축사를 통해 “한의학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이었다”며 “정부는 한의약 서비스 질적 향상을 통해 한의약이 지역사회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디지털 헬스 케어와 융합 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전통의학과 현대 의학이 상호 보완·융합해 우리나라 한의학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의협과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특히 이날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한의약을 “어느 나라도 갖고 있지 않은 의료 시스템”이라고 추켜세우며 진료 영역 확장을 위한 제도 개선 당위성을 피력했다.

서 의원은 “고령화 사회가 되고 새로운 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의계가 새로운 무기를 장착할 때가 됐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의료 시스템을 갖고 있으며 이것을 전 세계에 경쟁력 있게 수출할 수 있는 시점이 이제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장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가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고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개선된 제도와 환경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열심히 챙기겠다”도 했다.

같은 당 이기현 의원도 한의약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하며 “한의계 발전을 위한 열린 공간 두가지는 돌봄 영역과 세계무대”라며 “국회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이 7조원에 가깝다. 한의약이 세계 한의학계를 주름 잡는 K-메디컬 시대를 만드는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