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단체 뭉친 한의계, 세 과시하며 ‘의료기기 사용 급여화’ 등 요구
21일 국회서 ‘범 100만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출범식’ 개최 한의계 비전 선포하며 ‘한의약청 신설‧실손보험 한의진료 포함’ 등 요구 민주당 의원 다수 참석 “한의약 차별 철폐, 정책 지원” 약속
한의계가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 보험급여화를 위해 세를 모으는 모습이다.
한의계는 21일 오후 국회 제1소회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과 함께 ‘범 100만 한국한의약단체총연합회 출범식 및 한의약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연합회는 100만명 참여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다수가 참석해 한의약 차별 철폐와 정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연합회에 참여한다고 이름을 올린 단체는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학회 ▲대한한약협회 ▲한국한약산업협회 ▲한국한약유통협회 ▲한국생약협회 ▲대한한약사회 ▲서울약령시협회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대한원외탕전협회 ▲대한여한의사회 ▲대한한방병원협회 ▲한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협회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 ▲공직한의사협의회 ▲한의정보협동조합 ▲한국한의산업협동조합 ▲한국건강산업협회 ▲한국뇌건강협회 ▲한국바이오헬스학회 ▲사단법인 한의공감 ▲사암한방의료봉사단 ▲건강기능식품플랫폼기업협회 ▲한의약산업발전협의회 ▲한국한약재GMP협회 등으로 사실상 한의계에서 활동하는 거의 모든 단체가 포함됐다.
연합회 참여 단체들은 지난달 위원회를 개최해 한의협 윤성찬 회장을 만장일치로 총연합회 회장에 추대하고 정관 작성과 임원 선출을 포함한 향후 운영 방안을 마무리했다.
연합회 설립 취지는 ‘한의약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불합리한 제도와 규제를 철폐하는데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한의약계의 공통된 정책안을 실현해 국민건강증진에 이바지 한다’이다.
특히 한의계는 연합회를 통해 정부와 국회 등 유관기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닌 한의약 위상 제고와 권익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연합회 출범과 함께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도 앞으로 한의계가 연합회를 활용해 정부와 국회 등에 정책 요구를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호소문에는 ▲현대의료기기 사용 보험 급여화 ▲국가 한의약청 신설 ▲실손보험 비급여 한의진료 포함 ▲한의진료 보장성 강화 ▲지역의료공백, 한의과 공보의 활용 ▲중증난치질환 한의의료 산정특례 적용 ▲한의 신의료기술 평가제도 신설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현대의료기기 사용 보험 급여화와 관련해 "통합의학으로서 한의학 정체성을 확립하고 현대 의료기기 사용 등 한의사들의 진료 역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의료기기 내수 시상 활성화로 이어져 대한민국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만드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의약법을 제정하고 한의학청을 신설해 한의학의 체계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가능한 한의학 산업 육성을 위한 거버넌스를 확보할 것"이라는 한편, "지역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한의과 공보의제도를 강화해 국민 누구나 한의약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도 했다.
연합회 윤성찬 회장은 이날 “한의학은 법과 제도가 뒷받침해주면 K문화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듯 K-MEDI로 전세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한의계 26개 단체가 모두 힘을 합쳤다. 국회와 정부가 (한의계 목소리를) 관심있게 들어주고 경쟁력 있는 한의약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최자 이수진 의원 외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박홍근, 남인순, 강선우, 서영석, 김승원, 장종태, 이정헌, 윤종군, 이기헌, 서영교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한의계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수진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저출생 고령화 사회에서 한의약이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 기대가 크다. 이를 위해 제도와 정책이 적극적으로 한의약을 뒷받침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도 의료대란으로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타협과 통합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국회 우려가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의사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크게 나오고 있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한의약이 국민 곁에서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한의계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한의약은 정말 훌륭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규제 한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에서 정부을 대상으로 또는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은 “국회 복지위에서 일하다보니 (한의약 관련) 너무 불공정한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전체적으로 보건복지 관련 국가 정책에 차별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관련 단체들이 연합해 목소리를 내주면 (국회 논의에서)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우 의원은 “(한의계는)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우려하는 일이 생길 때마다 단 한번도 물러섬없이 늘 곁에 있었다. 늘 같은 자리에 있으면 고마움을 잘 모른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좀 덜 살핀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연합회를 통해) 압박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달라. 이용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