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의대교육 공간 한의대 활용하라”는 한의협

"한의대 정원 줄이고 남는 공간 활용" 제안 “부족한 교육 공간 마련…한의사 인력과잉 해결”

2025-03-13     김은영 기자
대한한의사협회가 한의대 정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남는 공간을 의대생 교육에 활용하라고 제안했다(사진출처: 대한한의사협회).

한의계가 한의대 정원을 절반으로 줄여 남는 한의대 공간을 의대생들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같은 방법으로 부족한 의대생 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한의사 인력과잉 문제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13일 밝혔다.

한의협은 이를 위해 의대와 한의대가 같이 있는 가천대, 경희대, 동국대, 원광대, 부산대는 한의대 공간을 의대 교육에 사용하도록 하고, 의대 없이 한의대만 있는 대구대, 대전대, 동신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등은 인근 의대가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한의협은 “한의사 인력과잉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보건복지부 인력수급추계 연구결과 공급과잉이 지적되며 감축이 필요하다는 발표가 있어 왔다”며 “해당 제안이 추진된다면 교육 공간 확보에 따른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증원 논란은 사라지게 되고 한의사 수는 자연스럽게 감소해 한의사와 의사 수급 균형을 맞추는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해당 제안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한의대 임상실습여건 개선 등 교육의 질 제고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의대 교육 인프라 확보 방안을 통해 한의대생은 물론 의대생 교육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의협은 “정부가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약 5조원 이상의 국고를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내놓고 올해만 임상교육훈련센터 건립 등 의학교육 인프라 확충과 의대 교육 혁신 지원을 위해 총 6,062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으나 한의대 관련한 지원 계획과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갈등으로 의대 교육 인프라 운영과 확충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한의대 교육 인프라에 대한 지원은 전무한 형편”이라면서 “(정부가) 한의대 교육 인프라를 확보해 의대생과 한의대생 교육에 활용한다면 내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