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1년 성적표 '처참'…전공의 1318명만 남았다
인기과·기피과 가리지 않고 남아 있는 전공의 적어 정원 적은 예방의학과만 93%인 14명 수련 중
의대 증원 정책이 불러온 의·정 갈등으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라졌다. 수차례 전공의 모집을 실시했지만 의정 갈등 1년 후 수련병원에 남은 전공의는 전체 정원의 9.7%인 1,318명뿐이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전문과목별 전공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3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 221곳에 남아 있는 전공의는 1,318명이다. 이는 지난해 3월 기준 1만3,531명의 9.7%다.
남아 있는 1,318명 중 1,217명이 레진던트이며 101명은 인턴이다. 현재 레지던트는 임용대상자인 1만463명 대비 11.6%만 남은 상태이며 인턴은 3,068명 중 3.3%만 확보됐다.
인기과와 기피과를 가리지 않고 남아 있는 전공의는 적었다. 영상의학과와 재활의학과는 각각 5.9%로 전공의 확보율이 낮았다. 마취통증의학(6.2%), 내과(8.1%), 성형외과(8.6%), 이비인후과(8.8%), 피부과(7.1%) 등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 산부인과는 임용대상자 474명 중 28명인 5.9%만 남아 있었다.
전공의 확보율이 그나마 높은 곳은 가정의학과였다. 가정의학과 전공의는 182명으로 임용대상자 514명 대비 35.4%가 남았다.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확보율은 19.1%, 방사선종양학과는 18.3%, 소아청소년과는 16.9%였다.
임상과 대비 임용대상자 수가 적은 비임상과는 전공의 확보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예방의학과는 임용대상자 15명 중 14명인 93.3%를 확보했다. 병리과는 33.6%, 핵의학과는 30.4%, 직업환경의학과는 2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