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움바이오 “올해 파이프라인 임상결과 잇따라…터닝포인트”
JPM 2025 참가해 메리골릭스‧TU2218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 “2028년 신약 허가 목표…혈우병·호흡기 질환 신약 개발 박차”
[샌프란시스코=김찬혁 기자] “메리골릭스(TU2670) 자궁근종 2상 임상시험 결과와 TU2218의 키트루다 병용 2상 결과는 올해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성공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티움바이오 김훈택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3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M 2025)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기존에 논의해왔던 파트너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의가 주된 목적”이라며 “새로운 파트너사 발굴과 함께 제약·바이오 업계의 메이저 트렌드 변화도 파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파이프라인 중 기술이전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 “2a상 임상시험을 통해 개념증명(PoC) 결과가 나온 메리골릭스(TU2670)가 가장 중요하다”며 “실제적으로 어느 지역에서 어느 파트너와 할 것이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파트너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일부 기업은 100% 라이선싱을 선호하고, 또 다른 기업은 공동개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이미 한소제약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 대표는 파트너사 선정 기준에 대해 “부인과 질환이기 때문에 영업력과 마케팅력, 허가 관련 대관업무 능력을 갖춘 회사를 선호한다”며 “유럽이면 유럽, 미국이면 미국, 남미면 남미 등 각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대형 제약사들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3~4월은 메리골릭스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대원제약의 자궁근종 2상 결과 발표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자궁내막증에 대한 데이터는 있지만 자궁근종 데이터가 없었는데, 두 적응증의 임상 결과가 모두 확보되면 개발 성공 가능성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구용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TU2218’도 올해 3분기 중요한 이정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2상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가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키트루다의 효과를 어느 정도 증가시키느냐가 핵심”이라며 “특히 직장암 분야에서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혈우병 치료제 후보물질 ‘TU7710’은 유럽에서 환자 대상 1b상에 진입했다. 김 대표는 “이 물질을 잘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회사들은 혈액제제 중심의 회사들”이라며 “6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집중적으로 파트너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새로 개발 중인 호흡기 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NBX005’는 현재 데이터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쟁 물질이 사노피에 의해 1조2,000억원 규모로 인수된 사례가 있다. 현재 이 물질과의 비교 자료를 만들고 있다”며 “동물 모델에서의 결과는 확보했으나, 더 충분한 데이터를 갖춰 바이오USA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움바이오의 중장기 목표는 신약 허가다. 김 대표는 “2028~2029년경 개발 중인 물질의 신약 허가가 역사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안정적인 경영을 통해 신약개발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해 바이오 업계 전망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수년간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스트레칭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신약 초기 물질을 보유한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며, 금리 인하 시점에서 바이오텍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2020~2021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들이 위기를 잘 견뎌내며 더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