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제약사 ‘머크’의 혁신, 표준치료 주도로 이어져”

[인터뷰] 머크 글로벌 항암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야리브 헤페즈 “바벤시오와 텝메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 제시해” “디지털 헬스와 맞춤형 치료의 융합이 머크 항암사업부의 미래”

2024-12-24     김찬혁 기자

350년 역사의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항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머크 항암사업부는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텝메코(성분명 테포티닙)’ 등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통해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대장암,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 등 난치성 암 치료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바벤시오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매김하며 30개월이 넘는 전체생존기간을 입증했고, 20년 가까이 대장암 치료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얼비툭스는 새로운 병용요법 연구를 통해 치료 옵션을 확장하고 있다. 텝메코 역시 희귀 변이인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며 최근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머크 글로벌 항암사업부 부사장 겸 총괄 야리브 헤페즈.

23년 이상의 제약산업 경험을 보유한 야리브 헤페즈 부사장은 머크 항암사업부의 글로벌 전략과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는 얼비툭스를 시장 리더로 전환하고 바벤시오와 텝메코의 성공적인 출시를 주도했다. 항암사업부 부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에는 항암제 사업 운영의 글로벌 책임과 마케팅 글로벌 책임을 역임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 현장에서 헤페즈 부사장을 만나 머크 항암사업부의 혁신 전략과 주요 포트폴리오의 성과, 한국 시장에서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 머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기업이다. 기존의 글로벌 제약기업이나 최근 부상하는 기업들과 비교해 머크만의 차별화된 장점이 있을 것이다. 머크라는 회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머크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혁신(Innovation)’이라고 할 수 있다. 1668년에 설립된 머크는 3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을 이어왔다. 머크의 가장 큰 강점은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고 본다. 머크의 로고와 문서에서도 이러한 혁신의 철학이 드러난다. 머크는 다양한 색채를 활용해 다채롭고 창의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며, 이는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라는 성공의 비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머크 내 다른 사업부와 차별화되는 항암사업부의 비전과 최근 포트폴리오는 무엇인가?

머크 항암사업부는 항암치료의 발전을 선도하며, 아태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난치성 암질환의 표준치료제(SoC, Standard of Care)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머크 항암사업부는 전 세계적으로 네 가지 핵심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첫 번째는 DNA 손상 반응(DNA Damage Response, DDR) 분야로, ATR 키나제를 표적하는 ATR 억제제 ’투부서팁(tuvusertib)‘과 이전 세대 대비 독성이 완화된 차세대 PARP1 억제제 ’M9466‘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다. CEACAM5(암배아 항원 관련 세포 접착 분자 5)를 표적하는 ’M9140‘의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는 대장암 등 소화기암 치료제인 얼비툭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다수의 ADC 후보물질도 개발 초기단계에 있다.

세 번째는 종양 면역치료제 분야로, ’M0324‘ 항체가 대표적이다. 현재 암치료 분야의 미충족 수요 해소를 위해 연구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네 번째는 종양 발생 신호전달(oncogenic signaling) 분야다. 대장암 치료제 ’옴페나클리드(ompenaclid)‘가 미국 기업과의 협업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현재 RAS변이 환자군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베바시주맙 및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 요법도 연구하고 있어, 얼비툭스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의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건활막거대세포종(TGCT) 치료제인 ’피미코티닙(pimicotinib)‘의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건활막거대세포종은 관절, 활액망, 건초의 연부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주로 40대에서 발병하며 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어려워진다.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라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다. 아비스코 테라퓨틱스(Abbisko Therapeutics)와 공동 개발 중이며, 3상 초기 결과가 고무적이다. 먼저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검토해 난치성 질환인 건활막거대세포종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 한국 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나 비전이 있는가? 항암사업부의 국내 사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머크 항암사업부는 한국 시장에서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쌓아왔다. 특히 2025년은 얼비툭스가 국내 허가를 받은 지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한국 시장에 혁신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목표지만, 급여 등재 과정의 복잡성 등 어려움도 있다. 이에 국내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 보장을 위해 한국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과제 해결의 핵심은 맞춤의료(personalized treatment)에 있다. 머크 항암사업부는 맞춤의료를 통해 각 질환 영역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연구와 개발 계획을 고려할 때, 혁신 신약들을 한국에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글로벌에서 개발되는 모든 신약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것이다. 한국은 항암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제약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머크 항암사업부는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해외 출시 항암신약의 약 20%만이 국내 급여 적용을 받는 상황에서, 머크의 국내 도입 치료제들은 대부분 급여화에 성공했다.

- 얼비툭스가 국내 허가 20주년을 맞이한다. 전이성 대장암 분야에서 표준치료제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국내 시장에서 얼비툭스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 앞으로 얼비툭스가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얼비툭스는 RAS 정상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 옵션으로 승인된 EGFR 표적치료제로, 그간 혁신이 더딘 전이성 대장암 치료 영역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왔다. 머크 항암사업부는 리얼월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는 한편, 혁신적인 병용요법 개발을 통해 얼비툭스의 임상적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국내에 도입된 BEACON 치료법은 2차 치료 이상의 BRAF 변이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의 유의미한 개선을 입증했다. 얼비툭스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30-40개월의 전체생존기간을 보였으며, 특정 환자군에서는 최장 50개월까지 생존기간이 연장됐다. 이는 기존 치료 옵션 대비 월등한 성과다. 우수한 내약성과 효과를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치료제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하고 있다.

대장암 치료 영역에 다양한 신약이 등장했음에도 얼비툭스는 표준치료제의 위치를 지켜왔다. 현재 많은 제약사들이 항암화학요법이 아닌 얼비툭스와의 병용요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초기 치료 단계에서 면역치료제와의 병용, KRAS G12C/KRAS G12D 표적치료제와의 병용 등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새로운 적응증 확대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얼비툭스가 국내 출시 후 20년 간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 건강보험 급여와 관해서는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같은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는 한국 정부의 중요한 정책 과제임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임상적 가치가 입증된 혁신 신약이라면,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혁신 의약품의 도입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약 개발은 막대한 투자와 높은 불확실성이 수반되는 과정이다. 많은 제품이 임상 개발 과정에서 실패하지만, 대부분 성공한 제품에만 주목할 뿐 그 이면의 도전과 노력은 간과되곤 한다. 우리는 이러한 혁신의 과정이 인정받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 머크 항암사업부는 다각적인 논의를 통해 한국 정부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 협상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지속적인 소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환자를 위한 한마음(One for Patients)‘이라는 머크의 기업 철학은 환자의 치료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는 머크의 직원이지만, 늘 환자를 먼저 생각한다. "누구나 언젠가는 환자의 보호자가 된다"는 점을 항상 강조하는 이유다. 이러한 신념으로 우리는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 MET 엑손 14 결손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2-3%만 차지할 정도로 희귀하다고 알고 있다. 텝메코와 같은 희귀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텝메코는 머크가 독자 개발한 치료제로,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출시됐다. 개발 과정에서 엑손 14 변이를 발견했고, 이는 당시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던 MET 엑손 14 결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특히 이 환자군은 일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보다 전체생존기간이 현저히 짧다는 특징이 있었다.

기존에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치료제로 치료받았지만 최적의 효과를 보지 못했던 MET 엑손 14 결손 환자들에게, 텝메코는 60%의 반응률과 30개월의 전체생존기간이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텝메코는 MET 엑손 14 결손이라는 명확한 바이오마커를 통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을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는 혁신적 신약 개발이라는 머크의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최근 텝메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 급여 등재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국내 건강보험 등재 과정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텝메코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은 것은 국내 MET 엑손 14 결손 환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MET 변이에 적합한 치료제를 곧 급여 혜택을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에서 입증된 유의미한 임상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머크는 텝메코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논의하며 목표를 달성하고자 세 차례에 걸쳐 급여 신청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남아 있는 협상 과정도 원활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 텝메코가 국내 치료 환경에 가져올 변화와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텝메코는 그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던 MET 엑손 14 결손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 대비 약 2배 높은 전체생존기간을 보여주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시켜주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최근 요로상피세포암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과 임상 데이터가 활발히 나오고 있다. 기존 치료제 및 신약 대비 바벤시오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바벤시오는 요로상피세포암의 표준 치료법(SoC)을 바꾼 혁신적인 치료제다. 출시 이전에는 항암화학요법이 핵심 치료법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은 평균 12~15개월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벤시오의 도입으로 면역치료제를 활용한 유지요법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다. 바벤시오 유지요법을 통해 요로상피세포암 환자들이 40개월 이상 생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JAVELIN Bladder 100 연구에 따르면, 바벤시오는 항암화학요법 시작 시점부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29.9개월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기록했다. 또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인 AVENANCE에서는 바벤시오 유지요법 이후 2차 ADC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전체생존기간이 40.8개월(95% CI, 32.6~42.1)을 기록하며 탁월한 성과를 입증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제는 모두 가치가 있지만, 머크 항암사업부는 여전히 바벤시오의 혜택을 받아야 할 환자들이 많다고 본다. 바벤시오는 다른 치료 옵션과 비교했을 때 독성이 낮아 안전성 프로필이 뛰어나며, 환자의 삶의 질과 임상적 효능 사이에서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의료진은 치료 과정에서 종양 치료 자체에 집중할지,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우선시할지 선택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환자의 삶의 질, 독성, 부작용 등을 고려하는 치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바벤시오는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게 임상적 효과와 삶의 질 개선 모두를 제공하는 최적의 치료제라고 믿는다.

- 바벤시오는 임상 데이터와 리얼월드 데이터(RWE)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상당할 것 같은데.

바벤시오의 풍부한 리얼월드 데이터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임상 연구는 연구자가 특정 조건에 따라 환자를 선별하기 때문에 실제 진료 환경을 완벽히 반영하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더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리얼월드 데이터가 중요하다.

바벤시오의 다양한 RWE 데이터는 글로벌 임상 연구인 JAVELIN Bladder 100의 결과와 일치하거나, 경우에 따라 더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바벤시오가 많은 환자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자부심을 느낀다.

- 국내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이나 투자 계획은 없는가? 국내 신약 개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항암사업부에 오기 전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부에서 일했으며, 그 당시 여러 한국 기업들과 협업한 경험이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내가 만난 많은 한국인들은 열정적이고 혁신적이며, 뛰어난 스마트함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임상개발과 제조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이 인상 깊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조업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있는 기업이다. 송도에 위치한 제조 시설은 규모와 설립 속도 면에서 서양에서는 보기 드문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한국 바이오텍의 뛰어난 실행력과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국내 바이오 기업과 협력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 적극 환영할 것이다. 한국은 우수한 과학 인력과 경영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적 자원은 혁신 분야 협업을 통해 국가적으로도 더 큰 발전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 머크는 최근 디지털 기술을 항암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를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국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할 계획도 있는가?

디지털 헬스는 다가올 미래의 핵심 분야로, 머크 역시 기업 차원에서 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 기반의 생태계는 단순히 임상 효과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맞춤형 치료 성과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존 치료제와 디지털 헬스의 통합이 쉽지 않았으나, 현재 머크가 개발 중인 신약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머크는 디지털 도구를 통해 환자를 다각도로 지원할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단순히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 보호자가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적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보다 나은 치료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현재 머크는 몇몇 시장에서 시범 사업으로 바벤시오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실제 사용성과 환자들의 반응을 평가 중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존 솔루션과의 연계 및 확산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머크는 기존 디지털 도구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해 최적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 기술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 협력할 기회가 있다면 이를 항암 치료에도 적극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