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시위 나선 의대생 "총장은 25년 신입생 모집 중단하라"

고신의대 송제민 학생회 비대위원장 1인 시위 총장에 면담 요청도…"학장 승인 요구하며 거절" "의료 교육 붕괴 막으려면 25학번 모집 중단해야"

2024-12-14     김주연 기자
고신의대 송제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고신대 영도캠퍼스 은혜관 앞에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을 중단을 촉구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한 1인 시위를 진행했다(사진제공: 고신의대 송재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의료 교육 현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2025학번 모집을 중단해야 한다"

지난 13일 고신대 영도 캠퍼스 은혜관 앞에서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단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던 고신의대 송제민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의학과 2학년)의 말이다.

그는 이날 1인 시위를 통해 면담 요청을 거절한 고신대 이정기 총장을 규탄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2025학년 의대 신입생 중단을 요청하기 위해 이 총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고신대에 고한다. 이 총장은 의대 학생대표와의 면담에 적극 임하라"며 "비서실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이 총장은 의대 학장의 승인을 받아오라고 했다. 지난해 의대 학생대표가 총장과 면담할 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장 승인을 이제와서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칙상 학장 승인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이 총장은 해당 조치를 취한 이유를 밝히라"며 "규정에 없는 절차를 급조한 것은 이 총장이 학생 대표와의 면담을 피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 총장은 무엇때문에 의대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 않으려 하나. 면담을 회피한 것에 통렬히 반성하고 적극 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고신의대 학생회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2025학번 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을 촉구하며 "사립의대 지원 에산이 전면 삭감된 상황에서 25학번 신입생을 모집하면 본교 여건상 의학교육이 파행됨이 자명하다. 25학번 신입생과 24학번 학생들에게도 현저히 부족한 수준의 의학교육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송 위원장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고신의대 학생회 비대위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시국선언을 통해 "윤석열, 당신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윤석열이 지난 10개월 간 진행했던 의료개악의 처참한 몰지각, 몰이해 근거 없는 아집으로만 이뤄졌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무너져 가는 의료현장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의료개악의 모든 정책은 폐지돼야 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의학 교육 파행을 막기 위해 총장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학내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의료 현장 교육의 붕괴를 막기 위해 2025학번 의대생 모집 중단을 요구하고자 총장과 면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 현장이 파행되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그게 면담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계속 면담을 신청할 것이다. 아직 입시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총장실과의 소통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학내 시위도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송 위원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1인 시위 등 학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