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머티닙 병용요법, 아시아 EGFR 변이 폐암 환자서 효과 입증
아시아 코호트 분석서 PFS 6개월 연장…단독요법 대비 위험비 ‘0.69’ ESMO Asia서 공개…“글로벌 연구와 일관된 결과로 1차 치료 뒷받침”
EGFR 변이 빈도가 높은 아시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들에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과 항암화학요법의 병용요법이 새로운 표준치료가 될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7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 흉부암 미니 오랄(Mini Oral) 세션에서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플라우라2(FLAURA2) 연구의 아시아인 하위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데이터를 발표한 대만 국립대 의과대학 종양학과 제임스 치신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는 “EGFR 변이는 아시아 지역에서 더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분석은 전체 FLAURA2 연구 환자의 약 60%(333명)를 차지하는 아시아 코호트의 결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하위분석의 의미를 설명했다.
FLAURA2는 18세 이상(일본은 20세 이상)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EGFR 변이(Ex19del/L858R)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WHO 수행능력 상태(PS) 0 또는 1이며 이전 전신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가 등록됐으며, 뇌/척수 등 중추신경계(CNS) 전이가 있더라도 전이 병변이 안정적인 환자도 포함됐다.
환자들은 인종(중국계 아시사인/비중국계 아시아인/비아시아인), EGFR 변이 검사 방법(local/central), WHO PS(0/1)에 따라 계층화돼 1:1로 무작위 배정됐다. 병용요법군은 오시머티닙 1일 1회와 페메트렉시드, 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을 3주 간격으로 4주기 투여받은 후 유지요법으로 오시머티닙 1일 1회와 페메트렉시드를 3주 간격으로 투여받았다. 단독요법군은 오시머티닙만을 투여받았다.
양 교수는 연구 설계에 대해 “예를 들어, 미국에 거주하는 아시아인의 경우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으며, 순수하게 아시아 지역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코호트의 베이스라인 특성을 보면, 나이 중앙값은 양 군 모두 61세였고, 여성이 각각 62%, 57%를 차지했다. EGFR 변이 유형별로는 Ex19del이 53%와 61%, L858R이 46%와 38%였으며, CNS 전이는 47%와 42%에서 관찰됐다. 기저 종양 크기 중앙값은 52mm와 50mm였다.
아시아인 하위분석 결과, 병용요법군에서 연구자 평가 기준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25.5개월(95% CI: 22.3, NC)로, 단독요법군의 19.4개월(95% CI: 16.6, 24.8) 대비 약 6개월 연장됐다(HR 0.69, 95% CI 0.51-0.94). 독립적 중앙검토 기준으로는 병용요법군이 33.2개월, 단독요법군이 24.7개월(95% CI: 19.2, NC)로 나타났다(HR 0.72, 95% CI: 0.52, 1.01).
객관적 반응률(ORR)은 병용요법군 84%, 단독요법군 76%였으며, 반응 지속기간은 각각 24.0개월과 18.0개월이었다. 전체 생존기간(OS) 분석에서도 병용요법군이 40.5개월(95% CI: 37.7, NC)로 단독요법군 38.3개월(95% CI: 34.3, NC) 대비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위험비 0.80, 95% CI: 0.57, 1.12). 최종 전체 생존기간 분석 결과는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양 교수는 “아시아 환자들은 중앙값 기준으로 14주기를 투여받아 글로벌 데이터(12주기) 대비 2주기 더 많은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노출 기간도 약 1개월 더 길었다”며 “글로벌 연구 결과와 비교했을 때, 아시아 환자들의 치료 반응이 매우 일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안전성과 관련해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병용요법군에서 67%로 단독요법군(24%) 대비 높았으나, 대부분 혈액학적 독성이었으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특히 양 교수는 “양 군 모두에서 4~5등급의 간질성 폐질환(ILD)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간질성 폐질환의 전체 발생률도 글로벌 연구의 3%와 비슷한 4%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이번 아시아 코호트 분석을 통해 오시머티닙과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글로벌 연구 결과와 일관됨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오시머티닙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이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옵션으로서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