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반타맙 병용요법, EGFR 폐암 치료 새 이정표될까
ESMO Asia 2024서 폐암 치료 현황 및 연구 결과 공유 주입 반응‧피부 독성 등 아미반타맙 치료 관리법 논의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폐암 발생률이 향후 20~30년간 급증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최신 치료 전략이 논의됐다.
지난 7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존슨앤존슨(J&J)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에서는 EGFR 변이 폐암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반적인 과제와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로스 수(Ross Soo) 교수는 “폐암은 연간 160만건이 발생하고 220만명이 사망하는 주요 건강 문제”라며 “진단, 바이오마커 검사, 치료 접근성 등 여러 장벽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별로 EGFR 표적치료제 사용 양상이 매우 다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3세대 약물을, 태국은 1세대 약물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등 지역별 차이가 크다”고 짚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미국 버지니아암센터 알렉산더 스피라(Alexander Spira) 교수는 EGFR 표적치료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32%가 1차 치료 중 사망하고 10~19개월이면 내성이 발생하는 등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승인된 ‘아미반타맙(제품명 리브리반트)’와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 병용요법의 MARIPOSA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은 전체 환자군과 아시아인 환자군에서 각각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35% 감소시켰다. 특히 뇌 전이, 간 전이 등 고위험 환자 하위그룹에서도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으며, 2차 무진행 생존기간(PFS2) 등 이차 평가지표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아울러 아미반타맙 병용 치료의 주요 부작용 관리 전략도 공유됐다. SKIPPir 연구 결과, 주입 관련 반응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주입 관련 반응을 67%에서 22%로 낮출 수 있었다. 또 PALOMA-3 연구에서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 시 주입 관련 반응이 56%에서 10%로 감소했으며, 투여 시간도 단축할 수 있었다.
피부 부작용 관리를 위한 COCOON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발진, 손발톱 변화 등 피부 독성이 발생한 후 치료하는 대신, 치료 시작 전부터 예방적 피부 관리를 실시하는 것의 효과를 평가했다. 스피라 교수는 “보습제 사용 등 선제적인 피부 관리가 아미반타맙 치료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환자의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중문대 토니 목(Tony Mok) 교수는 난치성 EGFR exon 20 삽입 변이의 치료 과제를 발표했다. 목 교수는 “단일 변이가 아닌 다양한 삽입 변이가 존재하며, 기존 EGFR 표적치료제에 저항성을 보인다”고 설명하며, 최근 중국에서 승인된 새로운 TKI 임상 결과와 세포 표면에서 작용하는 아미반타맙의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소개했다.
내성 기전 연구와 관련해 목 교수는 “혈중 순환종양 DNA(ct-DNA) 함량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스피라 교수는 “개별 기관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연자들은 토론을 통해 고위험 환자 선별과 치료법 선택에서 예후인자와 예측인자를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피라 교수는 “환자의 선호도, 부작용 감내도, 질병 부담, 통원 거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공유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