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첫 실제 임상서 아벨루맙 유지요법 효과 입증”
ESMO Asia 2024서 SPADE 연구 중간분석 결과 발표 등록 환자 67%가 아벨루맙 투여 지속 중…PR ‘64.4%’
[싱가포르=김찬혁 기자] “JAVELIN Bladder 100 임상시험의 긍정적 결과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진행성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발견입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연례학술대회(ESMO Asia 2024) 비뇨생식기 종양(Genitourinary tumours) 연구 발표 세션이 진행된 가운데,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정민 교수는 ‘SPADE’의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SPADE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UC) 환자를 대상으로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아벨루맙(제품명 바벤시오)’ 유지요법의 실제 임상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첫 번째 다기관 전향적 관찰 연구다.
이날 조 교수는 ‘SPADE 연구: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에서 아벨루맙 1차 유지요법의 전향적 실제 임상 연구 중간 분석 결과’라는 주제로 연단에 올랐다.
조 교수는 “JAVELIN Bladder 100 3상 임상시험에서 아벨루맙 유지요법은 최적의 보조요법과 비교해 전체생존기간을 23.8개월 대 15개월로 현저히 개선했으며, 무진행 생존기간도 5.5개월 대 2.1개월로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하위그룹 분석에서는 더욱 좋은 결과를 보여, 전체생존기간이 28.7개월 대 18.2개월, 무진행 생존기간은 5.6개월 대 1.9개월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SPADE 연구에는 지난 4월 데이터 마감 시점 기준 계획된 286명 중 총 91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이 중 67%(61명)가 아벨루맙 유지요법을 진행 중이었다. 중간 분석에 포함된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살펴보면, 중앙값 연령은 69세(48~92세)였으며, 83.3%가 남성이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83.3%(75명)로 가장 많았고, 대만 13.3%(12명), 호주 2.2%(2명), 인도 1.1%(1명) 순이었다. 환자들의 전신수행상태(ECOG)는 68.9%가 1점, 28.9%가 0점이었으며, 80%가 정상 신장기능을 보였다. 질병 상태와 관련해서는 87.8%가 내장 전이를, 23.3%가 골전이를 동반하고 있었다.
조 교수는 1차 항암화학요법과 관련해 “87.8%의 환자가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을 받았으며, 7.8%는 카보플라틴 기반 요법을, 4.4%는 두 약제 간 전환이 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5.6%의 환자가 표준 치료 기간인 6회기를 초과해 화학요법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료 효과와 관련해 조 교수는 “64.4%의 환자가 부분 반응(PR)을, 21.1%가 안정 병변(SD)을 보였으며, 3.3%에서 완전 반응(CR)이 관찰됐다”고 발표했다.
아벨루맙 투여 기간의 중앙값은 98일(14~352일)이었으며, 연구 기간 중 1명이 질병 진행으로 사망했다. 치료 중단 사유를 살펴보면, 29명의 환자가 치료를 중단했는데, 이 중 22명은 질병 진행, 1명은 부작용, 6명은 기타 사유였다.
조 교수는 “치료를 중단한 환자 29명 중 27명(93.1%)이 2차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파클리탁셀(7명)과 엔포르투맙 베도틴(6명)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된 첫 번째 전향적 실제 임상 연구로서, JAVELIN Bladder 100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아벨루맙 유지요법의 이점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남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토의 순서에서 전립선암 환자의 치료제 선택 기준과 고려사항을 묻는 청중의 질문에 조 교수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이는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임상시험에서 사용되는 환자 선택 기준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간 전이가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에는 펨브롤리주맙과 항암제 병용을 권장하지만, 종양 부담이 적은 환자의 경우에는 세 가지 치료법을 모두 고려해볼 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