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응급소아 환자, 불필요한 전원을 예방하려면?
NMC 연구팀, 2021년 응급소아환자 전원 분석 수용 진료 제공률, 응급실 병상 수 등 기관 변수 영향 "소아의료책임기관 선정, 소아전문전원체계 구축 등 필요"
질환의 중증도 등 개인적인 변수뿐 아니라 응급의료기관의 상황과 수준 등이 중증응급소아 환자의 전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불필요한 전원을 감소하기 위한 소아응급의료체계와 전원 체계 구축 등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국립중앙의료원(NMC) 중앙응급의료센터 연구팀은 최근 대한소아응급의학회지에 ‘중증소아환자 병원 간 전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다수준 분석: 중증응급소아환자를 대상으로’라는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불필요한 전원은 의료자원 낭비, 응급실 과밀화, 의료비 상승을 초래한다”며 “중증응급소아 환자의 불필요한 전원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기관 선정, 신속한 이송, 전문성 있는 의료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2021년 한국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자료를 토대로 응급실을 방문한 중증응급소아 환자의 전원에 영향을 미치는 성별, 중증 질환 여부, 방문 요일 등 '개인 수준 변수'와 응급실 전문의 환자의 수용 진료 제공률, 다른 과 협진율 등 '기관 수준 변수'를 파악했다.
2021년 전국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 응급실을 방문한 중증응급소아환자 95만6,616명 중 선정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환자를 제외한 2만6,206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중 전원한 환자 수(전원군)는 712명이었으며, 전원하지 않은 환자 수는 2만5,494명이었다.
분석 결과 중증응급소아환자의 기관 수준 변수에서 수용 진료 제공률, 응급실 전체 병상 수가 중증응급소아환자의 전원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적인 변수로는 방문 수단, 방문 시각, 손상 유형 등이었다.
수용 진료 제공률이 1% 늘어날 때마다 전원 확률이 8% 줄었으며, 응급실 전체 병상이 1개 늘어날 때마다 전원 확률이 2%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적인 변수로는 방문 수단 중 자가이동과 기타 구급차가 소방 구급차 보다 전원 확률을 각각 51%, 60% 낮췄다. 또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59분까지 응급실을 방문할 경우가 주간 방문 보다 전원 확률이 26% 더 낮았다. 중증 상병군일 경우 전원 확률이 145%였으며, 방문 시 의식 저하 상태일 경우도 의식이 있는 상태보다 전원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응급의료기관 선정의 부정확성, 배후 진료과 범위 등이 해당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연구팀은 "응급실 병상 수가 많을수록 전원 확률이 높아졌는데 병상은 응급실의 주요 자원이며 과밀화 및 환자 수용과 관련 있다"며 "같은 수준의 응급의료기관을 갖춘 병원이어도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 이용률이 종합병원보다 높다. 병상 수도 중요하지만 배후 진료과의 범위 및 치료 역량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소방 구급차 이용, 방문 시 의식 저하, 중증 상병군 해당 시 전원 확률이 증가했는데, 이는 구급차를 이용하는 환자의 중증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중증 환자의 전원 원인으로 수용 가능한 기관 부족과 병원 선정의 부정확성 등을 들 수 있는데, 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병원 선정은 불필요한 전원을 초래한다"고 했다.
소아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전원을 줄이기 위한 체계 마련과 응급실 자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불필요한 전원 감소와 안정된 전원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의 확대 필요성은 있으나 가용 자원 한계로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 자원의 지역 거점화, 소아의료 책임기관 선정 등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 또 소아의 특수성을 감안해 소아전문전원체계를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