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응급실 절반은 경증환자…KTAS 4·5등급 53.3% 차지
KTAS 4·5등급 환자 비중 2020년 55.0%→2023년 51.8% 이주영 의원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정비 必”
응급실 내원환자의 절반이 경증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인 이주영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체계(KTAS)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 내원환자 가운데 ‘준응급’과 ‘비응급’ 환자 비중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TAS 분류 체계에서 준응급 환자는 4등급, 비응급 환자는 5등급에 해당한다. 4등급은 환자의 나이와 고통, 악화될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1~2시간 안에 치료 혹은 재평가하면 되는 상태고, 비응급은 긴급하지 않은 만성적인 문제일지도 모르는 상태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4등급과 5등급 환자는 지난 2020년 55.0%를 차지했으며, 2021년 53.0%, 2022년 53.4%, 2023년 51.8%로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응급실 절반 이상이 경증환자로 차 있는 셈이다. 2023년은 잠정치다.
또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응급실에 내원한 4등급과 5등급 환자의 진단명을 살펴본 결과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대장염이 78만7,81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복부 및 골반동통증 73만6,170건 ▲손목 및 손의 열린 상처 68만9,005건 ▲머리의 열린 상처 68만8,011건 ▲두드러기 67만5,233건 순이었다.
이 의원은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비율이 해마다 높은 이유로 국민들이 중증도를 직접 판단하기 어렵고 응급의료기관 종별 이용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신속한 응급처치와 시술이 필요한 중증 응급환자의 응급실 적정 이용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향후 응급실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비축되고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