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반의 개원 급증…대부분 피부과 진료 선택
7월 기준 일반의 개원 의원 129곳 중 ‘피부과’ 80.6% 일반의 의원 중 30% 서울 소재…"비필수 분야 쏠림"
일반의가 올해 개원한 의원 10곳 중 8곳은 피부과였으며 3분의 1이 서울에 문을 열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일반의 신규개설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곳 중 80.6%인 104곳이 진료과목으로 피부과를 택했다. 의료법 시행규칙 제25조에 따라 의료기관 개설 시 진료과목을 함께 신고해야 한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 7월까지 일반의가 개원한 의원은 500곳이었다. 지난 2022년 193곳에서 2023년 178곳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7월까지 129곳이나 개원했다.
최근 3년간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의 진료과목은 1,694개로, 올해 신고된 진료과목은 418개였다. 1개소당 평균 3.2개 진료과목을 신고한 셈이다.
최근 3년간 이들이 신고한 진료과목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1,694개 중 23.7%를 차지한 피부과가 401개로 가장 많았고, 내과 189개(11.2%), 가정의학과 170개(10.0%), 성형외과 139개(8.2%), 정형외과 130개(7.7%), 마취통증의학과 91개(5.4%) 순이었다.
반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진료과목으로 택하는 일반의는 줄고 있었다.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일반의 개원 의원은 2022년 13개에서 2024년 7월 6개로 줄었으며, 소아청소년과는 같은 기간 32개에서 22개로 31.3% 감소했다.
특히 일반의가 신규 개설하는 의원의 대도시 쏠림도 뚜렷했다. 올해 일반의가 개원한 의원 129곳 중 3분의 1에 달하는 43곳이 서울 지역, 25곳은 경기 지역에 개설됐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구에 개원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뒤를 이었다.
전 의원은 “일반의 개원 역시 피부과, 성형외과 등 비필수 분야 진료과목과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의대 증원 2,000명만 주장할 게 아니라 의사가 공공·필수·지역의료 영역에서 진료할 수 있는 정책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